LG화학, 中 편광판 사업 대폭 늘린다

생산라인 대대적 증설
글로벌 1위 수성 나서
LG화학이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 생산라인을 대대적으로 증설한다.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편광판 부문 세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편광판은 머리카락 2~3개 정도 굵기인 0.3㎜의 초박막 필름으로, 일정한 방향의 빛만 통과시켜 LCD TV의 화면을 표현하는 데 쓰이는 핵심 소재다.

1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작년 6월 가동하기 시작한 중국 난징의 편광판 생산라인을 이달 말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다. 2400만㎡의 편광판을 생산할 수 있는 기존 라인에 더해 1800㎡를 추가로 늘리는 것. 2기 라인 증설을 마치면 LG화학은 연간 42인치 TV 4000만대에 공급하는 편광판을 생산할 수 있다. LG화학은 1997년 편광판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해 연구개발(R&D)과 라인을 대거 늘리는 등 과감히 투자해왔다. 2003년 전세계 편광판 제조업체로는 처음 중국 난징에 후공정 라인을 구축했다. 이 같은 과감한 투자 결과 2008년 스미토모, 니토덴코 등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작년 말 기준 이 회사의 세계 편광판 시장 점유율은 27%에 달한다.

이번 중국 생산라인 증설은 편광판 사업 주도권을 확고히 다지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결정이다. LG화학은 2017년까지 중국 LCD패널 산업 성장률이 세계 평균 수준(약 5%)을 크게 웃도는 30%가량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LCD패널 제조업체들이 중국 현지에 대규모 공장을 지으면서 편광판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초 정보전자소재 사업본부 내에 임원급 담당조직을 신설했다”며 “중국사업 매출이 회사 전체의 40% 수준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생산, 기술, 판매조직을 중국 현지에 전진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