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초고화질TV 中시장 공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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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가전박람회 앞두고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에서 초고화질(UHD) TV 신제품을 나란히 선보였다. 18~21일 열리는 중국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상하이 가전박람회를 앞두고 UHD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삼성은 ‘크기’를, LG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곡면TV 등 신제품 대거 출시
삼성전자는 17일 중국 상하이 만다린오리엔탈호텔에서 105인치형 커브드(곡면) UHD TV 등 36종의 TV를 출시했다. 105인치는 시중에 나온 UHD급 곡면 TV 중 가장 크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40, 48, 50인치 등 사이즈가 비교적 작은 평면 UHD TV도 함께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커브드 모델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보여주고 작은 사이즈의 모델로 저가 시장도 공략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LG전자도 이날 상하이 케리호텔에서 77인치 UHD 곡면 OLED TV를 비롯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77인치는 곡면 OLED TV 중에서는 가장 크다. 삼성전자의 105인치형 곡면 TV는 LCD 기판을 쓴다. 화소는 800만(3840×2160)으로 같지만 색상 구현 능력은 OLED가 더 뛰어나다는 게 LG 측 주장이다.
LG는 중국 특화 상품인 ‘관운(觀韻)II UHD TV’도 함께 공개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금색 외관에 번영과 평안의 상징인 배 모양의 스탠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과 LG의 UHD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중국 시장 점유율은 낮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UHD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3.2%로 6위, LG가 1.6%로 9위다. TCL 하이센스 창훙 등 중국 업체들이 5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아직 곡면형 제품은 내놓지 못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곡면형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마케팅하면 점유율을 금방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