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 찍는다

관광공사 등 마블과 MOU 체결
영화 ‘어벤져스2’ 국내촬영 MOU 체결식에 참석한 김의석 영화진흥위원장(왼쪽부터), 배우 수현, 데이비드 가루치 마블 대표 변호사.
“최첨단 기술과 독특한 건축물,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진 한국은 영화 ‘어벤져스2’ 촬영을 위한 최적의 장소입니다. 영화를 본 전 세계 관객이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갖게 될 것이며 한국 관광 산업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미국 영화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의 미첼 벨 프로덕션 부사장은 1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어벤져스’의 속편 촬영지로 한국을 택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와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영상위원회, 경기영상위원회,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마블 스튜디오는 이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국내 촬영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영화 촬영에 협조하기로 했다. ‘어벤져스’는 2012년 개봉해 전 세계에서 15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벌어들인 블록버스터 영화. 속편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릿 조핸슨 등 할리우드 배우와 국내 신인배우 수현 등이 출연한다.

‘어벤져스’ 속편에는 한국에서 촬영한 20여분 분량의 영상이 담긴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서울 시내와 경기 의왕시 일대에서 촬영한다. 오는 30일에는 마포대교, 다음달 2~4일에는 상암동 DMC 월드컵북로, 5일에는 청담대교, 6일에는 강남대로, 7~9일에는 의왕시 내손동 계원예대 인근 도로에서 영화를 찍는다.

촬영 기간에는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너 입간판 등을 설치해 통제 계획을 알리고, 서울시는 72개 임시 버스노선을 운영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교통통제와 우회도로 안내를 맡는다. 서울시는 오는 24일 임시 버스노선 운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이처럼 장시간 한국이 노출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영화 속에서 한국은 첨단 정보기술(IT)이 발달한 선진국으로 그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재 문체부 제1차관은 “한국에서 촬영한 태국 영화 ‘헬로 스트레인저’로 태국 관광객 방한이 35% 이상 늘어난 것처럼 이번 영화를 통해 국내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스태프 일자리 창출, 선진 영화제작 노하우 경험, 향후 국내 촬영 활성화 등 다양한 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벨 부사장은 “영화 ‘토르 다크월드’ 홍보차 방문했던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가 어벤져스 촬영지로 한국이 훌륭하다고 추천했다”고 전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