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진출 외국기업, 노사분규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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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보쉬 이어 이번엔 도요타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이 노사분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부품회사 보쉬에 이어 최근엔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노조 파업에 직장폐쇄로 맞서는 등 노사 갈등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파업에 맞서 공장 2곳 폐쇄
도요타는 지난 17일부터 인도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 인근 자동차조립공장 두 곳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임금협상 과정에 불만을 품은 노조원의 고의적인 작업 중단과 관리직을 향한 위협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나오키 스미노 도요타 대변인은 “노조 선동으로 일부 근로자가 생산라인 작업을 방해하는 등 한 달여간 정상 조업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직원과 관리직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직장폐쇄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른 시일 내에 생산 재개를 희망한다”면서도 공장 재가동 시점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번에 폐쇄된 공장 두 곳은 도요타의 대표 차종인 캠리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코롤라 등을 연간 31만대가량 생산하고 있으며 노동자는 6400명에 이른다. 도요타는 지난해 4월부터 노조와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독일회사 보쉬도 작년 11월 발생한 노조의 데모로 벵갈루루 일부 공장을 일시 폐쇄한 뒤 아직 재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GM은 인도 서부 구자라트에 있는 조립공장에서 정규직 사원과의 임금 격차에 불만을 품은 계약직 사원의 폭동으로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인도 자동차회사 마힌드라도 작년 여름부터 이어진 노사분규로 정상 조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