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소외됐던 장안평 '으랏車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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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매매단지 현대화…車유통산업벨트 만든다30여년 된 서울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사진) 주변이 자동차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세제 감면과 융자 지원 등을 통해 자동차 유통산업 벨트로 조성되는 것이다.
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 지정…비즈니스호텔·회의장도 건설
중랑물재생센터 등 연계…재활용사업 중심지로 육성
소형주택 속속 공급…임대 활기
그동안 낙후지역으로 꼽혀온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인근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장안평 자동차산업 중심지로 탈바꿈
서울시는 산업정책과 도시재생(도시정책)을 결합해 장안평 일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계획을 세우는 ‘장안평 일대 자동차산업 육성방안’을 1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낙후된 장안평 일대 자동차 매매시장 주변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장안평 일대는 1970년대 후반부터 중고차 매매·정비업소와 부품전문상가가 들어서며 자동차산업의 유통 중심지로 자리 잡아왔다.
하지만 서울 외곽에 대규모 매매·정비단지가 생기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다. 2009년 장안평 중고차 시장은 현대화 작업을, 답십리 부품상가는 이전을 추진했지만 비용 및 부지 확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 일대가 전국 자동차 부품 유통의 60%를 담당하고 있는 데다 64개 자동차 매매상사가 시설 현대화와 재정착을 원하고 있어 이번에 육성방안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장안평 일대를 ‘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고 내년 말까지 지구단위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지구로 지정되면 상인들에게 세제혜택과 융자금을 지원할 수 있고 도시계획 규제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육성방안에 따르면 낙후된 자동차 중앙부품상가와 장안평 매매시장 시설을 현대화한다. 매매센터·경매장·물류센터 등을 정비하고 비즈니스호텔·회의장·커뮤니티센터 등을 새로 만든다. 또 장안평을 인근 중랑물재생센터, 용답동에 들어설 서울재사용플라자 등과 묶어 재활용산업의 중심지로 만든다. 물재생센터·중랑천·성수준공업지역·한양대 등과도 연계해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장안평 일대는 부품 재활용률이 높은 중고차 시장 특성을 살려 자동차 매매·유통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부동산 시장에 호재될 듯”장안평 일대는 중고 자동차 매매상뿐 아니라 어지럽게 난립했던 유흥업소 간판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대가 자동차 유통중심지로 변신하고 고품격 디자인 거리로 조성되는 등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에는 젊음과 문화의 공간이자 세계인이 모여드는 ‘세계거리춤축제’가 열려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중랑물재생센터는 대단지 공원으로 꾸미는 공사도 진행 중이다.
장안동 K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장안평 일대는 유흥업소 중고차매장 등으로 지역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며 “서울시 도시재생모델을 통해 자동차 유통 중심지로 바뀌고 주변 지역에도 개발 재료가 적지 않아 부동산 시장이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안평 일대에는 현대비에스앤씨(BS&C)가 시공하는 ‘장한평역 현대썬앤빌’ 등 소형 주택 공급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현대비에스앤씨 관계자는 “주변에 세종대 한양대 등 대학가와 자동차 관련 업계 종사자 등 배후 임대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소형 주택이 부족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진/김진수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