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푼 카지노시장, 외국 '큰손' 몰려온다

영종도 복합리조트 허용
국내 카지노시장이 외국 기업에 처음으로 개방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중국과 미국 합작사인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코리아)이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도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겠다며 사전심사를 청구한 데 대해 ‘적합’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진출을 추진해온 다른 외국 카지노 업체들의 움직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체부는 전문가 15명으로 사전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신용 상태, 투자 규모, 자금 특성, 결격 사유 여부 등을 중점 평가한 결과 LOCZ코리아가 822.9점을 받아 적합 기준인 800점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LOCZ코리아는 2012년 4월2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영종도에 복합리조트를 설립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은 이후 2년 만에 한국 입성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중국계 리포그룹과 미국 시저스엔터테인먼트의 합작회사인 LOCZ코리아는 영종도 미단시티에 2조3000억원을 투입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만들 계획이다. 2020년까지 연간 8900억원의 관광수입 창출은 물론 직접 고용 1만여명, 직접 세수 1270억원 등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LOCZ의 사전심사 통과로 국내시장 진출을 모색해온 라스베이거스샌즈, MGM, 윈(Wynn),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등 외국 카지노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라스베이거스샌즈와 MGM은 내국인 출입 허용을 전제로 각각 10조원 규모의 투자 의향을 밝혔고, 윈도 같은 조건에서 4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