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주년 맞은 BS금융 성세환 회장 "국내 금융사 최초 미얀마서 영업"

BS캐피탈 법인설립 허가…6월내 할부금융 시장 공략
2015년 증권사 추가 인수해 글로벌 100대 금융지주 목표
BS금융지주 자회사인 BS캐피탈이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상반기 중 미얀마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성세환 BS금융 회장(사진)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얀마와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BS캐피탈의 법인설립 허가를 받았다며 “6월 안에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금융그룹들이 미얀마 은행권 진출에 혈안이 돼 있는 동안 틈새시장인 할부금융시장을 공략하는 ‘역발상’이 먹혔다는 평가다.

○미얀마 틈새시장 공략 빛 발해 성 회장은 BS금융지주 설립 3주년을 맞아 이날 가진 인터뷰에서 “자회사인 BS캐피탈의 미얀마 진출이 지난 3년 동안 일궈낸 최고 성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성 회장은 “경제규모가 아직 그리 크지 않은 미얀마이지만 할부금융에 대한 수요는 만만찮다”고 설명했다. 중고 자동차와 오토바이 수입량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 그에 맞는 금융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언제 영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를 은행업보다 당장 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 캐피털업으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은행 영업을 할 수 있다 해도 현지인들의 은행 이용률은 10% 수준밖에 안 돼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KB·신한·하나·기업·산업·수출입은행 등 국내 은행 7곳이 경쟁적으로 사무소를 내고 미얀마 공략에 나섰지만 영업권을 얻은 곳은 아직 없다.
국내에선 경남은행 인수의 성공적 마무리가 성 회장의 최우선 목표다. BS금융지주는 현재 경남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다. 인수자금은 1조2000억원 선이다. 그는 “4월 국회에서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분할 시 부과되는 6043억원의 세금을 감면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이 통과되길 기대한다”며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총 자산이 현재 51조원에서 86조원으로 껑충 뛴다”고 설명했다. 인수 시기는 올해 9~10월께로 예상했다.

○“고객 돈으로 비즈니스석 못타” 성 회장은 전날 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 중소기업과 서민 등에게 총 1조5212억원 규모로 대출 및 기부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일명 ‘행복한 금융’ 사업이다. 그는 “지역민의 도움을 받아 커온 은행이기 때문에 지역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것은 필수”라며 “지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BS금융지주가 앞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성 회장은 비행기로 서울과 부산을 오갈 때 비즈니스석을 타지 않는다. 고객들로부터 이자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데 그 돈을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는 신념 때문이다. 성 회장은 “은행 고객들은 이코노미석을 타는데 은행장이 비즈니스석을 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올해 경남은행 인수에 성공하면 내년 이후부터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추가 인수합병(M&A)을 검토할 계획이다. 그는 “경남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 KB 신한 하나 농협 등에 이어 5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며 “2020년까지 아시아 30대 금융지주·글로벌 100대 금융지주 진입이 목표”라고 밝혔다.

■ 성세환 회장

·1952년 경북 청도 출생
·부산 동아대 졸업
·부산은행 입행(1979년), 부산은행장(2012년 3월~), BS금융 회장(2013년 6월~)

글=박신영 기자/사진=김병언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