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치는 섬 인생을 닮았네…중견작가 김성연씨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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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세찬 파도가 마치 세상을 집어삼킬 듯한 기세로 포효한다. 그 거센 수파를 역류하며 날아오르는 한 무리의 바다 갈매기. 맹수처럼 거칠고 냉혹한 파도의 입 속에 금방이라도 빨려 들어갈 듯 아슬아슬하다.
김성연 작가의 비디오 영상 ‘야간비행’은 하루하루 위태로운 파도 위에서 필사적으로 균형을 잡기 위해 버둥대야만 하는 인간의 운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1990년 이후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해온 그의 대규모 개인전 ‘김성연: 섬 Painted World’가 서울 종로구 4월2일까지 경희궁길 성곡미술관에서 열린다. 김씨는 미국에서 첨단 비디오 영상 기법을 연마하고 귀국한 뒤 중앙 무대를 마다하고 부산에 대안공간 ‘반디’를 만드는 등 다양한 실험적 활동을 펼쳐 지역미술계를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했다. 그는 한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회화, 사진, 영상, 오브제, 설치작업을 넘나들며 회화적 표현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해왔다.
2014 ‘중견중진작가 집중 조명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섬을 테마로 한 ‘섬’ 연작. 작가의 작업실 창밖으로 보이는 작은 바위섬을 회화적 영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작가의 마음이 머무는 은신처에 다름 아니다. 섬은 잔잔함 속에 서정적 아름다움을 드러내지만 때로는 거센 파도의 물결에 잠기기도 해 오랜 고난의 역정을 헤쳐 나온 작가 자신의 자화상 같다.
울퉁불퉁한 지형을 따라 불규칙적으로 형성된 부산 구시가의 ‘소탈함’을 엿볼 수 있는 ‘도시의 공룡’ 연작, 화려한 채색 문양의 캔버스를 수십 점 포개놓은 ‘포장된 캔버스’ 등도 선보인다. 일반 3000원, 학생 2000원.
(02)737-7650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김성연 작가의 비디오 영상 ‘야간비행’은 하루하루 위태로운 파도 위에서 필사적으로 균형을 잡기 위해 버둥대야만 하는 인간의 운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1990년 이후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해온 그의 대규모 개인전 ‘김성연: 섬 Painted World’가 서울 종로구 4월2일까지 경희궁길 성곡미술관에서 열린다. 김씨는 미국에서 첨단 비디오 영상 기법을 연마하고 귀국한 뒤 중앙 무대를 마다하고 부산에 대안공간 ‘반디’를 만드는 등 다양한 실험적 활동을 펼쳐 지역미술계를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했다. 그는 한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회화, 사진, 영상, 오브제, 설치작업을 넘나들며 회화적 표현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해왔다.
2014 ‘중견중진작가 집중 조명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섬을 테마로 한 ‘섬’ 연작. 작가의 작업실 창밖으로 보이는 작은 바위섬을 회화적 영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작가의 마음이 머무는 은신처에 다름 아니다. 섬은 잔잔함 속에 서정적 아름다움을 드러내지만 때로는 거센 파도의 물결에 잠기기도 해 오랜 고난의 역정을 헤쳐 나온 작가 자신의 자화상 같다.
울퉁불퉁한 지형을 따라 불규칙적으로 형성된 부산 구시가의 ‘소탈함’을 엿볼 수 있는 ‘도시의 공룡’ 연작, 화려한 채색 문양의 캔버스를 수십 점 포개놓은 ‘포장된 캔버스’ 등도 선보인다. 일반 3000원, 학생 2000원.
(02)737-7650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