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금해제의 진화…스마트폰 '샐 틈없는' 보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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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교차점 맞추기·LG, 8만개 두드림 코드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이어지며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업계에도 ‘보안’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보안 관련 특허를 잇달아 출원하며 기술 선점에 나섰다. LG전자는 독특한 형태의 보안 기능을 담은 제품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 잇단 보안 특허 출원…LG도 '노크코드' 혁신
애플은 지문인식기능 강화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에는 각종 금융정보를 비롯해 사생활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가 많아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며 “기존의 단순한 비밀번호 설정 방식을 넘어 지문 홍채 등 각종 생체정보를 이용한 보안 기술도 개발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삼성, 보안 관련 특허 속속 출원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보안 관련 특허를 잇달아 출원하며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동 단말에서의 잠금 해제 방법 및 이를 위한 이동 단말’ 특허(출원번호 10-2012-0097132)를 출원해 최근 관련 내용이 공개됐다. 이 특허는 스마트폰 화면에 가상의 그림을 그려 잠금을 해제하는 기술이다.
터치스크린에 다양한 모양의 선을 그렸을 때 기본적인 선의 형태를 인식하고, 그 선에 교차점이 있는지와 교차점이 몇 개인지를 판단해 휴대폰을 풀어주는 방식이다. 예컨대 교차점이 없으면 스마트폰의 잠금이 해제되지 않고, 교차점이 하나면 스마트폰의 홈 화면으로 진입한다. 교차점이 둘 이상이면 미리 설정한 특정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곧바로 실행할 수도 있다. 이 기술은 기존의 비밀번호 해제 방식이나 패턴 인식 방식에 비해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도형의 이미지 등을 이용해 스마트폰 잠금을 푸는 기술도 특허 출원했다. 회사 관계자는 “보안성을 강화하면서도 편리하고 감각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 8만가지 ‘두드림 코드’
LG전자는 화면 모서리 등을 톡톡 두드려 잠금을 푸는 방식을 스마트폰에 접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폰 G프로2에 화면을 두드려 홈 화면을 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잠금까지 해제하는 ‘노크코드’ 기능을 탑재했다. 전체 화면을 4등분해 각각의 화면을 두드리는 순서에 따라 최소 2자리부터 최대 8자리까지 터치하는 패턴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8만가지 이상의 패턴을 만들 수 있어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노크코드 기능은 4등분된 화면의 아무곳에서나 정해진 노크 패턴을 입력하면 화면이 풀어지는 방식”이라며 “다른 사람이 패턴을 추측할 수 있는 흔적이 화면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G프로2에는 사진이나 영상 등 개인정보를 다른 사람이 볼 수 없게끔 숨기거나 접근을 차단하는 기능도 담겼다.
소니가 최근 공개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2 역시 LG전자의 기술과 비슷한 ‘두드려서 깨우기(tab to wake up)’라는 이름의 기능이 탑재됐다. 노키아도 앞서 6600 모델에 비슷한 기능을 담기도 했다.
○생체정보 인식 기술 등 개발 최근 대부분 스마트폰 업체들이 보안 강화를 위해 적용하고 있는 기술은 지문 인식이다. 팬택은 베가 LTE-A, 시크릿 노트, 시크릿 업 등의 스마트폰에 지문 인식 기능을 담았다. 애플 아이폰5s도 지문 인식 방식이 적용된 대표적 스마트폰이다.
박정섭 한국인터넷진흥원 정보보호산업팀장은 “미래에는 지문 인식보다 홍채 인식 기술 등이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며 관련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