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드레스덴 선언' 주목

드레스덴공대 연설 '통일 메시지'
파독 광부·간호사도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8일 독일 드레스덴 공대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통일 구상을 밝힌다. 통일을 이룬 경험이 있는 독일에서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긴 메시지를 내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28일 옛 동독 지역의 드레스덴 공대를 방문해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연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드레스덴은 옛 동독 지역의 경제 중심지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통일은 대박’이라는 메시지를 제시했고 드레스덴 공대 연설에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26일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과 함께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을 방문한다. 27일에는 한스-디트리히 겐셔 전 서독 외교장관과 볼프강 쇼이블레 전 서독 내무장관(현 독일 재무장관),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 라이너 에펠만 전 동독 국방장관, 루드비히 전 헬무트 콜 총리 경제보좌관, 글라이케 신연방주(옛 동독지역) 특임관 등 독일 통일 관련 인사 6명을 잇따라 만나 조언을 듣는다. 주 수석은 “이번 독일 방문은 통일과 통합을 이뤄낸 독일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우리의 통일에 대비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28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파독 광부 및 간호사 출신 동포를 만난다. 이들은 대부분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독일로 파견됐다. 박 전 대통령은 50년 전인 1964년 독일을 찾아 함보른 탄광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우리 후손만큼은 결코 이렇게 타국에 팔려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26일 열린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