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이슈] '통풍치료 특화' 현덕한의원, 초기 완치율 90%…약물로 통증 줄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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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난 클리닉 - '통풍치료 특화' 현덕한의원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이자 분만통만큼 고통스럽다는 통풍. 과거에는 잘 먹고 잘 사는 왕이나 귀족이 주로 걸린다고 해서 ‘제왕의 병’ ‘귀족의 병’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나이와도 상관 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체내 과도한 요산이 원인
체중감량·고등어 등 피해야
하루 2리터 이상 물 마셔라
통풍은 비장에서 단백질의 한 종류인 퓨린을 분해하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이렇게 되면 체내에 요산이 과도하게 생성되고 신장에서 혈액 중 요산을 잘 걸러내지 못하게 된다. 비장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신장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결국 체내에 축적된 요산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관절에 침착해 염증과 함께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특히 엄지발가락과 귀 뒤쪽 관절에 많이 나타난다. 통증이 너무 심해 아플 통(痛)자를 써서 통풍이라 불린다.
통풍은 주로 남자에게 많이 나타난다. 남자의 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는 남성은 콩팥에서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지만, 여성은 폐경 전까지 여성호르몬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통풍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를 꼽힌다. 음주나 스트레스 때문에 비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소화 기능이 더 떨어지고,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신장 기능이 더 약화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신장뿐 아니라 비장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서장석 현덕한의원 원장은 “비장에서 요산의 원료가 되는 단백질을 얼마나 잘 소화하는지 중점을 둬야한다”며 “통풍은 신장보다는 비장에 더 무게가 실린 병”이라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비장의 화기가 약해 양기가 잘 상승하지 못하는 체질에는 승양익기(升陽益氣)를 위해 약물(방통탕)을 처방한다. 신장의 수기가 약해 음기가 하강하지 못하는 체질은 자음강화(滋陰降火)를 위한 방통탕으로 치료한다. 무엇보다도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같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 원장은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통풍 전문 한의사다. 그는 방통탕으로 통증이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통풍 치료 완치율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통풍 초기 환자의 완치율은 90%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통풍 환자는 정상 체중을 회복하고 유지해야 한다. 통풍 환자 가운데 비만이 많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는 것은 필수다. 체중 감량에 실패하면 통풍발작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는 요산의 농도가 급격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술도 되도록 마시지 말아야 한다. 술을 갑자기 많이 마시면 술에 취해 있는 동안 일시적인 고젖산혈증이 발생해 고요산혈증이 악화될 수 있다. 심장, 간, 지라, 신장, 뇌, 혀 등 육류의 내장 부위나 정어리, 청어, 멸치, 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도 먹지 않는 게 좋다.
이들 음식에는 퓨린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물은 많이 마시는 게 좋다. 물을 많이 마시면 요산 결정이 몸 밖으로 씻겨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