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1위 꿈꾸는 동원홈푸드 신영수 대표 "피자헛 피자, 대부분 동원홈푸드 재료"
입력
수정
지면A22
3월초 삼조쎌텍과 합병“동원홈푸드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도 우리 회사에서 만든 식품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공급망+레시피 시너지로
2년 내 매출 1조 목표
신영수 동원홈푸드 대표(사진)는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본사를 둔 피자헛 피자를 놓고 볼 때 우리 회사에서 나온 것을 모두 빼면 달랑 밀가루 ‘도우’만 남을 정도”라며 이렇게 말했다. 동원홈푸드는 식자재 공급과 단체급식이 주력인 B2B(기업 간 거래) 전문 식품업체다. 지난 1일 그룹 계열사인 삼조쎌텍과 합병하면서 식품회사 및 외식업체에 공급하는 양념, 소스, 드레싱 등까지 만들게 됐다. 신 대표는 “기존 동원홈푸드가 가진 구매력과 물류시스템에 삼조쎌텍의 메뉴 개발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현재 6000억원대인 매출을 2016년까지 1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동원홈푸드와 합병한 삼조쎌텍은 3000여개 제품, 1만개의 레시피를 갖고 있는 조미 전문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1261억원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피자헛·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외식업체에는 소스와 드레싱 등을, 오리온·샘표·풀무원 등 식품업체에는 특정한 맛을 내는 양념 등을 공급한다.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상품 30여종의 제조도 맡고 있다. 신 대표는 “각 업체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 삼조쎌텍의 연구원 2~3명을 태스크포스 팀으로 참여시킨다”며 “해외 트렌드를 분석해 우리 쪽에서 신제품 개발을 역제안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식자재 사업은 삼조쎌텍의 역량을 활용해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식자재 시장은 100조원대로 추산되고 있지만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10% 안팎으로 시장 공략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는 “삼조쎌텍의 메뉴 개발 역량을 활용하면 회사 측에서 외식 메뉴를 먼저 개발한 뒤 필요한 식자재를 독점 공급할 수 있다”며 “식자재 시장에서 1위 경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급식업은 시장 규모가 3조원 정도에 불과한 데다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등 3개 회사가 60%가량을 점유하고 있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동원홈푸드는 정부세종청사의 단체급식도 맡고 있다. 공공기관 급식업장 입찰에는 대기업의 참여가 제한돼 있으나 모그룹인 동원그룹이 대기업으로 분류되지 않은 덕에 급식업체로 선정됐다. 신 대표는 그러나 “세종청사 급식업장은 단가는 낮은데 고객의 요구는 많아 운영하기가 어렵다”며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라고 했다.
동원홈푸드는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 웨이하이시에 소스공장을 짓고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3억원으로 잡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