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기자·PD 양성 발벗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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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IBK센터 개관…현직 언론인이 실무 위주로 미디어 교육서울대가 다음달 22일 ‘SNU-IBK커뮤니케이션 센터’(이하 IBK센터·사진) 개관과 함께 미디어 분야 실무 교육을 대폭 강화한다. 중견 언론인을 펠로로 초빙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미디어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간 이론 교육에 치중했던 서울대의 변신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통교육 강화위해 'SNU센터' 설립도
현직 언론인이 강의 진행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장은 25일 “미디어 전문 인력은 더 이상 전통적인 강의실 교육만으로 양성할 수 없다”며 “새로 개관하는 IBK센터가 기자 PD 아나운서 방송기술 등 다양한 미디어 직종으로 진출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물적·인적 인프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요 대학이 교내 방송국을 운영하고 언론고시반을 지원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데 비해 서울대는 그동안 이론교육에 치중했다. 그 결과 서울대에서 미디어업계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외부 저널리즘 스쿨이나 학원 강의, 스터디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윤 학과장은 지적했다. IBK센터 활동의 중심엔 ‘SNU 미디어 펠로십’이 있다. 중견 언론인과 정보기술(IT)·문화 콘텐츠 종사자들이 초빙교수 및 연구원으로 초빙돼 학생들에게 실무를 가르치게 된다. 윤 학과장은 “현업 종사자들이 ‘학생’이 아닌 ‘교수’로서 재충전 기회를 가진다는 점이 기존 언론대학원과는 차별화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미국에도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쇼렌스타인 펠로 프로그램’에서는 저명 언론인과 학자 간 공동 연구·강의가 이뤄지고 있다. 또 스탠퍼드대 ‘나이트 펠로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26명의 퓰리처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세계 언론계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미디어 전문 인력 양성과 함께 정보문화학 연합전공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서울대엔 2002년 국내 최초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연구인 정보문화학 전공이 개설됐다. 학생 소통 능력도 배양
서울대생들의 취약한 소통 능력을 키울 ‘SNU 소통교육센터’ 설립도 추진된다. 그간 서울대생들의 소통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각 단과대와 기관들은 산발적으로 소통교육을 진행해왔다. 소통교육센터가 앞으로 학내 소통교육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통일성을 부여하는 ‘컨트롤타워’로 자리 잡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IBK센터엔 ‘SNU TV’도 들어선다. 윤 학과장은 “현재 서울대 교내방송 시스템은 1970년대 ‘농어촌 확성기’ 수준”이라며 “센터 개관과 함께 1층에 TV스튜디오 부조정실 오디오부스 등 첨단 방송 시스템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내 방송국은 미디어 실무 교육과 연계돼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과 연계해 창업 지원
IBK센터는 2012년 3월 맺은 서울대와 기업은행 간 협약에 따라 건립됐다.
1층에는 ‘IBK창업지원센터’가 개설된다. 이곳에서는 벤처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청년 창업자에게 컨설팅과 창업 금융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대가 지닌 우수한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특허나 기술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