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다이나톤, 3접점 건반·하프페달 적용…디지털피아노 해외서 호평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연주하고 싶은 디지털 피아노를 만드는 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이진영 다이나톤 대표(55·사진)는 26일 “3접점 방식의 건반과 하프페달을 적용한 디지털 피아노 ‘SGP-500’과 ‘SDP-500’을 출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3접점 방식은 국내에서는 처음 적용된 기술로 기존 디지털 피아노 건반 아래에 있는 2개의 센서에 1개의 센스를 추가함으로써 연타(연속적인 건반 연주)의 문제점을 크게 개선했다. 이를 통해 어쿠스틱 그랜드피아노의 건반 특성을 비슷하게 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페달을 반만 누르는 하프페달은 선형으로 된 볼륨 센서를 페달에 장착해 어쿠스틱 그랜드피아노의 페달 느낌에 최대한 가깝게 설계했다.

이 대표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이 느끼는 감성을 고려해 어쿠스틱 피아노의 타격감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3접점 방식 건반과 하프페달 적용 디지털 피아노를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음악 전문 전시회 ‘뮤직메세’에 출품해 전문가들로부터 호평받았다”고 소개했다.

다이나톤은 반도체 회사인 KEC가 전자악기 사업부문에서 만든 악기에 1987년 붙인 브랜드다. KEC는 반도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전자악기 사업부문을 떼어냈고, 당시 영업부장이던 이 대표가 2000년 6월 인수했다. 이 회사의 성장동력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에 있다. 2003년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음원과 음색 샘플링, 건반 개발 등 디지털 피아노 관련 분야에서 독자 기술력을 확보했다. 2007년부터는 국내 유일의 자동 연주 피아노를 개발했다.

다이나톤은 경북 구미공장에서 디지털 피아노 13종을 매월 2000여대씩 생산해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수출(20% 비중)을 포함해 1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2016년까지 수출 비중을 높여 45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