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딸아, 시집살이는 선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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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9
엄마의 주례사 / 김재용 지음 / 시루 / 240쪽 / 1만3000원“혼자여서 외롭다고 느낄 때는 결혼하면 외롭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그런 환상은 버려. 둘이 있을 때의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보다 배가 되는 법이야. 외로움은 결국 남이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채워야 견뎌낼 수 있거든.”

에세이 작가로 등단한 글솜씨도 일품이다. 삶의 무게를 견뎌내는 지혜도 빛을 낸다.
“짐을 무조건 가볍게 하는 게 능사는 아니야. 오히려 무거운 짐을 질 수 있는 마음의 힘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해. 내게 시집살이라는 짐은 여자로서 져야 할 책임과 의무, 사랑과 용서, 최선을 다하는 삶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선물이었어.”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