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헬스케어 주식 뜬다⑫]동화약품, 장수기업 명성 되찾는다…신약·실적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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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뷰티 주식이 달라졌다. 제약과 화장품은 내수를 넘어 수출주로 진화하고 있다. 기대감이 상승동력(모멘텀)이었던 바이오 관련주들은 실적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의료기기업체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경닷컴]은 2014년 헬스케어·뷰티 산업의 전망을 시작으로 모멘텀 부각이 기대되는 주요 종목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까스활명수 후시딘 판콜에이 쌍화천. 친숙한 이름의 이 의약품들은 모두 한 회사에서 탄생했다. 굵직한 제품들로 국내 제약시장에 큰 획을 그어온 최장수 제약사, 동화약품이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연륜과 명성에 비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 그럼에도 동화약품의 주가는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 25.2% 치솟았다. 지난 9월 새 대표 체제를 가동한 동화약품에 투자자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숭래 대표(59·사진)를 새 수장으로 맞이한 동화약품의 변신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전문의약품 시장 공략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업계는 한국화이자 출신의 '영업통'인 이 대표가 올해 전문의약품 시장내 동화약품의 입지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 까스활명수 후시딘 회사, '전문의약품' 키운다
동화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보다 1.4% 줄어든 2202억 원, 영업이익은 79.4% 감소한 21억 원으로 집계됐다. 동화약품 측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전문의약품 매출 감소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관비 증가를 꼽았다.
전문의약품의 부진은 그동안 동화약품의 발목을 잡아온 요인이었다. 일반의약품의 성장과 달리 전문의약품 부문은 정체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동화약품의 지난해 매출에서 일반의약품의 비중은 53.9%로 절반이 넘는 반면 처방의약품의 비중은 34.2%에 그쳤다. 지난해 기준 국내 영업중인 제약기업(외자사 포함) 가운데 전문의약품 매출 순위만 보면 30위권 밖이었다.
올해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의 균형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의약품의 영업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최초의 국산 ARB(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계열 고혈압 치료제 '라코르'와 지난 1월 출시된 조현병 치료제 '클자핀'을 중심으로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라코르'는 일반 고혈압 치료제와 달리 환자에게 이뇨제를 별도 처방할 필요가 없는 제품이다. 현재 제품력과 약가 절감 효과로 종합병원에서 빠르게 채택되고 있다. 이 대표는 '클자핀' 등 CNS(중추신경계) 제품 영업 강화를 위해 종합병원 정신과 전담팀인 CNS 비즈니스 유닛(CNS BU)도 발족시켰다.일반의약품에선 잇몸치료제 '잇치'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지난해 출시 3년 만에 매출 86억 원을 기록한 이 제품은 올해 매출 100억 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 신약·실적 모두 기대…증권가 "올 영업익 370% 증가"
올해 동화약품 주가는 퀴놀론계 항생제 '자보플록사신(DW224)' 등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감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자보플록사신은 현재 임상 3상 완료 단계에 있으며, 식약처의 승인 단계를 거쳐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보플록사신은 퀴놀론계 항생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퀴놀론계 항생제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100억 원으로 매년 약 6%씩 성장하고 있음에도 대부분 수입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보플록사신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신청함으로써 미국에서의 임상3상 진행이 가시화된 상태"라며 "내년 제품이 출시되면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세계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천연물 신약인 'DW1029M'이 전임상을 마치고 현재 당뇨병성 신장병 치료제로서 국내 임상2상 단계에 있다.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전문의약품 부문의 실적 개선과 일반의약품 성장세에 힘입어 동화약품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를 '비전 120' 달성 도약기로 설정한 바있다. 그는 "창립 120주년인 2017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비전 120'은 동화약품 창립 120주년을 의미한다.
윤태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판관비 제고와 과징금 납세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함에 따라 영업이익률(OPM)이 2002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을 1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70% 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는 "잇치 등 일반의약품의 성장세와 전문의약품 부문의 실적 개선 전망, 자보플록사신의 연말 생산 기대감 등을 감안해 중장기 투자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까스활명수 후시딘 판콜에이 쌍화천. 친숙한 이름의 이 의약품들은 모두 한 회사에서 탄생했다. 굵직한 제품들로 국내 제약시장에 큰 획을 그어온 최장수 제약사, 동화약품이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연륜과 명성에 비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 그럼에도 동화약품의 주가는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 25.2% 치솟았다. 지난 9월 새 대표 체제를 가동한 동화약품에 투자자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숭래 대표(59·사진)를 새 수장으로 맞이한 동화약품의 변신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전문의약품 시장 공략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업계는 한국화이자 출신의 '영업통'인 이 대표가 올해 전문의약품 시장내 동화약품의 입지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 까스활명수 후시딘 회사, '전문의약품' 키운다
동화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보다 1.4% 줄어든 2202억 원, 영업이익은 79.4% 감소한 21억 원으로 집계됐다. 동화약품 측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전문의약품 매출 감소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관비 증가를 꼽았다.
전문의약품의 부진은 그동안 동화약품의 발목을 잡아온 요인이었다. 일반의약품의 성장과 달리 전문의약품 부문은 정체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동화약품의 지난해 매출에서 일반의약품의 비중은 53.9%로 절반이 넘는 반면 처방의약품의 비중은 34.2%에 그쳤다. 지난해 기준 국내 영업중인 제약기업(외자사 포함) 가운데 전문의약품 매출 순위만 보면 30위권 밖이었다.
올해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의 균형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의약품의 영업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최초의 국산 ARB(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계열 고혈압 치료제 '라코르'와 지난 1월 출시된 조현병 치료제 '클자핀'을 중심으로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라코르'는 일반 고혈압 치료제와 달리 환자에게 이뇨제를 별도 처방할 필요가 없는 제품이다. 현재 제품력과 약가 절감 효과로 종합병원에서 빠르게 채택되고 있다. 이 대표는 '클자핀' 등 CNS(중추신경계) 제품 영업 강화를 위해 종합병원 정신과 전담팀인 CNS 비즈니스 유닛(CNS BU)도 발족시켰다.일반의약품에선 잇몸치료제 '잇치'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지난해 출시 3년 만에 매출 86억 원을 기록한 이 제품은 올해 매출 100억 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 신약·실적 모두 기대…증권가 "올 영업익 370% 증가"
올해 동화약품 주가는 퀴놀론계 항생제 '자보플록사신(DW224)' 등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감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자보플록사신은 현재 임상 3상 완료 단계에 있으며, 식약처의 승인 단계를 거쳐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보플록사신은 퀴놀론계 항생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퀴놀론계 항생제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100억 원으로 매년 약 6%씩 성장하고 있음에도 대부분 수입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보플록사신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신청함으로써 미국에서의 임상3상 진행이 가시화된 상태"라며 "내년 제품이 출시되면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세계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천연물 신약인 'DW1029M'이 전임상을 마치고 현재 당뇨병성 신장병 치료제로서 국내 임상2상 단계에 있다.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전문의약품 부문의 실적 개선과 일반의약품 성장세에 힘입어 동화약품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를 '비전 120' 달성 도약기로 설정한 바있다. 그는 "창립 120주년인 2017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비전 120'은 동화약품 창립 120주년을 의미한다.
윤태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판관비 제고와 과징금 납세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함에 따라 영업이익률(OPM)이 2002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을 1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70% 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는 "잇치 등 일반의약품의 성장세와 전문의약품 부문의 실적 개선 전망, 자보플록사신의 연말 생산 기대감 등을 감안해 중장기 투자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