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형은행, 악성대출 2배 급증…대손상각 규모 590억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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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7% 늘어공상은행 중국은행 등 중국 5대 국유은행의 지난해 대손상각 규모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이들 은행에서 돈을 빌린 기업이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한 탓이다. 대손상각이란 특정 채권이 부실화돼 회수가 불가능할 때 이 채권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것이다.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5대 국유은행의 지난해 대손상각액은 590억위안(약 10조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보다 약 127% 증가한 것이며, 이들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후 최대 규모다. 국유은행의 대손상각액이 급증했다는 것은 중국 실물경기 둔화가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며, 1분기 경제성장률 역시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FT는 풀이했다.
대손상각액이 늘었지만 중국 은행들은 지난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냈다. 중국 경화시보에 따르면 5개 은행의 전체 순이익 합계는 8627억23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공상은행의 순이익이 10.1% 늘었고, 중국은행(12.4%) 건설은행(11.1%) 농업은행(14.5%) 교통은행(6.7%) 등도 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FT는 “부실채권 규모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둔 덕분에 대규모 부실 상각에도 불구하고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