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어린이 여기 보세요"…맞춤형 보험 속속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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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트렌드&상품‘고령자와 어린이.’ 최근 보험사들의 상품 개발 키워드다. 보험사들은 고령자와 자녀를 둔 부모를 주요 잠재적 고객으로 여기고 다양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이미 여러 개 보험에 가입한 젊은 층보다 나이 제한이나 과거 병력으로 인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고령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영업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화, 암 진단시 기간 제한없이 보장
에이스, 61~75세 고령자만 가입 가능
KDB, 어린이 11대 질병 종합보장 상품
롯데, 아토피·충치·교육자금 등 보장
또 환경성 질환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자녀의 질병을 우려하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전용 보험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한화생명 ‘더 행복한 명품 암보험’
암 진단자금은 물론 사망 보장까지 해주는 상품이다. 암 진단을 받으면 보장기간에 제한 없이 평생 보장을 해준다. 사망하면 사망 원인에 관계없이 보험금을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대부분 암보험이 80세에 보장이 끝난다. 또 암 보장에만 집중해 가입자가 사망했을 때 유족을 위한 보장 자산 마련이 쉽지 않다. 이 상품은 그런 단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암 진단자금은 특약을 통해 치료비가 비싼 간·폐·췌장·혈액암 등 특정 암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보장내용을 현실화했다. 다른 암보험에서는 발병률이 높아 보장에서 제외되고 있는 유방·전립선·대장암 등도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료를 다시 산출(갱신)하는 주기를 15년으로 늘린 것도 장점이다. 40세 남성이 3만원대 월 보험료로 최대 3000만원까지 암 진단자금 수령이 가능하다. 사망하면 최대 2500만원의 보험금을 추가로 받는다. 암 진단 후에는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김운환 한화생명 상품개발실장은 “월 3만~4만원대 저렴한 보험료로 평생 동안 암과 사망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스생명 ‘다이렉트 감동 실버 암보험’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상품이다. 한국이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데다 60세가 넘으면 암 발생률이 급격하게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 61세부터 75세까지 고령자만 가입할 수 있다. 고혈압과 당뇨환자도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하는 데 복잡한 심사를 하지 않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건강한 가입자는 5%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계약은 2000만원까지 가능하다. 가입 금액 2000만원 기준으로 보험기간 중에 암으로 진단받으면 최초 1회에 한해 2000만원의 보험금을 준다. 또 유방암이나 전립선암은 40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갑상샘암으로 진단이 확정되면 200만원, 기타 피부암이나 제자리암 등은 200만원의 보험금을 준다. 단 보험계약일로부터 2년 이내 발생하면 해당 금액의 절반만 준다. 에이스생명 관계자는 “암보험에 가입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고연령 소비자를 염두에 두고 각종 암보장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KDB생명 ‘스마트 어린이보험’
어린이를 위한 종합 상품이다. 주계약에서는 어린이 11대 질병과 컴퓨터 관련 질환, 법정 감염병, 골절, 유괴 납치 등 어린이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병과 사고를 보장한다. 개흉심장수술·조혈모세포이식수술·장기이식수술처럼 고액의 치료비가 필요한 경우에는 최대 6000만원까지 보장한다. 학교생활 중 재해 장해를 보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학교생활이란 등하교·학교수업·특별활동·소풍·수학여행 등을 모두 포함한다. 장해 지급률에 따라 최대 2억원까지 보장한다.
대부분 가입자들은 낸 보험료를 만기에 돌려받는 환급형 보험을 선호한다. 하지만 만기까지 기간이 너무 길어 만기 환급 때 실질적인 혜택을 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 상품은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아이들의 입학 시점에 맞춰 총 5회에 걸쳐 중도자금을 지급한다. 만기 이전에도 여유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특약을 추가할 수 있다. 질병에 대한 넉넉한 보장을 원하면 진단 특약·암종합 특약을 활용해 질병 관련 보장금액을 늘릴 수 있다. 응급실을 자주 이용하는 가입자는 응급실 내원특약을 선택하면 된다. 고령 산모는 조산·임신 중독·임신 당뇨 등 산모 질환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산모질환 특약으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 ‘두드림 자녀보험’
어린이들이 자주 걸릴 만한 질병 보장에 집중한 상품이다. 아토피부터 충치, 교육자금 등을 골고루 보장한다. 환경 변화 등에 따라 어린이들이 걸릴 수 있는 질병과 다양한 위험, 치아를 종합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자녀 성장에 맞춰 학습연계형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자녀 성장과 학습 상태를 진단, 분석해 상담해준다. 부양자가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사망하거나 80% 이상 후유장해를 입으면 자녀 연령에 따라 교육자금을 최대 9300만원까지 보장한다. 부양자가 상해 또는 질병으로 사망하면 20년간 연금을 준다. 자녀가 상해·질병으로 50% 또는 80% 이상 후유장해를 입어도 20년간 연금을 지급한다.
치아 관리도 가능하다. 영구치에 대한 보철 치료와 보존 치료를 보장해줄 뿐 아니라 유치의 보존 치료까지 보장한다. 임플란트, 틀니 치료 때 치아당 100만원, 브리지 치료 때 치아당 50만원을 보장한다. 충치를 때우는 충전 치료는 재료에 따라 5만원까지 보장해준다.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폐렴, 천식 등 12대 다발성 질환의 입원비와 다발성 소아암 진단비도 보장해준다. 아토피 피부염, 중이염, 축농증 등 면역력 약화로 걸리기 쉬운 대표적인 환경성 생활 질환을 집중 보장한다.
MG손해보험 ‘다이렉트론’
간편한 대출이 가능한 제2금융권 최저 금리의 개인신용대출 상품이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개인신용평가 시스템(CSS)에 따라 제2금융권 최저 금리 연 4.5%에 대출해준다. 최대 한도는 6000만원이며 최대 상환기간은 60개월이다. 평균 금리(직장인 기준)는 제2금융권 최저 수준인 연 11.7%다. 제2금융권 평균 금리 연 29%, 대부업체 평균 금리 연 34.9% 대비 현저히 낮은 이율이다.
대출 신청 절차를 줄이고 우대 금리 제공 정책을 세웠다. 이 상품 전용 홈페이지에 여섯 가지 정보만 입력하면 자신의 금리·한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즉시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금리·한도를 확인한 소비자에게는 0.5%를 추가로 금리 혜택을 준다.
MG손해보험 자산운용팀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 이용이 쉽지 않은 서민 고객은 물론 간편하고 빠른 대출을 원하는 직장인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대출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나생명 ‘더 건강한 치아보험’
소비자에게 보다 많은 치과 치료 혜택을 제공하도록 기존 상품을 개정했다. 5년마다 보험료를 다시 산출하며 5세부터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최대 8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5세부터 55세까지 가입해 60세까지만 보장이 가능했다. 보험금을 주지 않는 기간도 줄였다. 흔히 ‘금니’라고 부르는 크라운 치료는 기존 180일에서 90일로 단축했고 임플란트, 브리지, 틀니 등 보철 치료도 1년에서 180일로 줄였다. 보장 개시일 이후 진단이 확정되면 임플란트, 브리지, 틀니 치료에 대해 각각 50만원, 25만원, 50만원을 지급한다. 보철 치료 보장 특약을 선택하면 임플란트 보장금액 기준으로 10만~50만원까지 추가로 보장받을 수 있다. 주계약과 특약을 합산해 임플란트, 브리지, 틀니에 대해 각각 최대 100만원, 50만원, 1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