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민, 현대인의 회귀본능 깨우는 실경산수 '주목' …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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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현대 사회, 화폭에 담긴 자연을 통해 과거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 김호민 화가는 이 감성을 '과거로의 회귀 본능'이라고 표현한다.
김호민은 고전적이고 해학적인 이미지를 이용해 자연이 주는 위안을 극대화하는 화가다. 붓과 먹으로 전통과 현대의 느낌을 아우르는 실경산수 작품들을 선보여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실경산수를 화폭에 담기 시작한 계기는 '캠핑'이다. 몇년 전 김 화가는 지인들과 함께 북한의 '박연폭포'를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조선 실경산수 대표 작가인 정선의 걸작에 등장한 박연폭포는 그에게 흠모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당시 불안했던 남북관계 탓에 개성 관광은 취소됐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이 '캠핑'이었다.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던 경험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한 달에 한 번 캠핑을 즐기다 자연스럽게 보고 느낀 것들을 화폭에 담아냈다.
김호민은 그림 그리는 일을 '치유'라고 말한다. 자신을 '기계치'라고 인정한 김 화가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이 시대에 스스로를 위안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김 화가는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여러 가지와 소통하며 자아를 재확인한다"며 그림 그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분단 때문에 갈 수 없는 곳도, 야영이 금지된 구역도 그림을 통해 문제 없이 오간다" 며 "겸재 정선, 현동자 안견의 그림을 빌려 화가로서의 특혜를 누린다"고 말했다.
작품은 화가의 개인적 위안에 그치지 않는다. 김 화가 특유의 고전적이고 해학적인 실경산수의 이미지는 현대인들의 지치고 메마른 감성을 깨운다.
김호민 화가는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중앙대 예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여섯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열었다. 동아미술제,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국무등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와 중앙대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김호민은 고전적이고 해학적인 이미지를 이용해 자연이 주는 위안을 극대화하는 화가다. 붓과 먹으로 전통과 현대의 느낌을 아우르는 실경산수 작품들을 선보여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실경산수를 화폭에 담기 시작한 계기는 '캠핑'이다. 몇년 전 김 화가는 지인들과 함께 북한의 '박연폭포'를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조선 실경산수 대표 작가인 정선의 걸작에 등장한 박연폭포는 그에게 흠모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당시 불안했던 남북관계 탓에 개성 관광은 취소됐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이 '캠핑'이었다.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던 경험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한 달에 한 번 캠핑을 즐기다 자연스럽게 보고 느낀 것들을 화폭에 담아냈다.
김호민은 그림 그리는 일을 '치유'라고 말한다. 자신을 '기계치'라고 인정한 김 화가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이 시대에 스스로를 위안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김 화가는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여러 가지와 소통하며 자아를 재확인한다"며 그림 그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분단 때문에 갈 수 없는 곳도, 야영이 금지된 구역도 그림을 통해 문제 없이 오간다" 며 "겸재 정선, 현동자 안견의 그림을 빌려 화가로서의 특혜를 누린다"고 말했다.
작품은 화가의 개인적 위안에 그치지 않는다. 김 화가 특유의 고전적이고 해학적인 실경산수의 이미지는 현대인들의 지치고 메마른 감성을 깨운다.
김호민 화가는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중앙대 예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여섯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열었다. 동아미술제,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국무등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와 중앙대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