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중소증권사, 후순위채 발행 늘린다
입력
수정
지면A22
업황 부진 속 재무건전성 개선▶마켓인사이트 4월1일 오전 5시7분
중소형 증권사들이 높은 이자비용을 치르면서 후순위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영업자금을 마련하는 동시에 고위험 투자자산 확대로 추락한 재무건전성 비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달 28일 5년6개월 만기 후순위채 200억원어치를 연 5.5% 금리로 발행했다. 2012년 1000억원 발행에 이어 2년 만이다. 지난 2월12일에는 SK증권이 6년 만기 300억원어치를 연 5.48% 금리로 발행했다. SK증권은 2011년에도 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후순위채 발행 증권사 수는 2010년 이후 빠르게 늘고 있다. 2009년 2곳(2000억원)에 불과했던 후순위채 발행사는 작년에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9곳(7100억원)으로 급증했다. 장기 증권업황 침체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위험자산 투자 확대로 재무건전성 비율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악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NCR이 300%를 밑돌 경우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영업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0년 이후 후순위채를 발행한 16개 증권사 중 9곳은 여전히 NCR이 300%대에 머물고 있다.
콜차입 규제 강화도 후순위채 발행을 늘리는 요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콜차입이 어려워지면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 확보가 중요해졌다”며 “후순위채는 유용한 장기 자금 확보 수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