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직원 2800명 모델하우스에 따로 불렀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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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서울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분양을 앞두고 그룹 임직원을 예비 수요자로 잡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양사는 지난달 29·30일 서울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서 삼성·현대차그룹 임직원 2800여명을 초청해 ‘분양 설명회’(사진)를 열었다. 상일동에 본사를 둔 삼성엔지니어링 직원 김모씨(38)는 “직장과 가까우면서도 교통과 교육 등 생활 편의시설이 좋아 청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앞서 27·28일에도 각각 서울 강북과 강남에서 삼성물산 삼성생명 직원을 대상으로 분양 설명회를 열었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등 실수요자 콕집어 '사전 마케팅'
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모델하우스 개장에 앞서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전 분양 마케팅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분양시장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는 지역 실수요자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오는 4일 모델하우스를 여는 GS건설 ‘역삼 자이’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관심 소비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개나리 6차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 전후인 고가 아파트다.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요 잠재 고객이다. 구매력은 있지만 모델하우스를 찾을 시간이 없는 전문직 종사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직접 방문해 상담을 벌인다.
경기 하남 미사지구에서 분양을 앞둔 포스코건설 ‘더샵 리버포레’도 홈페이지를 통해 관심고객으로 등록한 예비 청약자들에게 최신 LED TV 등을 선물로 제공하는 등 사전 마케팅에 한창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경기 용인시 풍덕천동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 분양 때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에서 분양 설명회를 진행했다. 덕분에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용인에서 분양 한 달 만에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박상현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분양소장은 “아파트는 거주지나 소득에 따라 주고객층이 형성된다”며 “사전 고객을 확보하면 초기 분양은 물론 향후 추가 마케팅 전략 수립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