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고시'에 또 10만명…

상반기 사상최대 지원
총장추천제 백지화 여파
올 상반기 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10만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상반기 대졸 공채 서류 접수를 마감한 결과,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10만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의 상반기 예상 채용 인원(4000명)을 고려하면 경쟁률이 25 대 1을 웃돌 전망이다.

앞서 삼성은 공채 지원자가 과도하게 몰리는 데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서류전형을 부활하고 대학총장추천제를 도입하려 했으나 일부 여론 반발에 부딪혀 백지화한 바 있다. 서류전형 없이 예전 방식으로 채용이 진행되자 취업준비생이 대거 몰리는 현상이 다시 벌어졌다.

삼성 관계자는 “상반기 기준으로 공채 지원자가 사상 최대 규모”라며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를 장소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하반기 삼성 공채 때는 전국 5개 도시 200여개 시험장에서 SSAT를 치렀다. 삼성은 지난달 24~28일 16개 계열사에서 공채 원서를 접수했으며 이달 13일 서울·경기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뉴어크·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 해외 세 개 지역에서 SSAT를 치를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