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잇, 英증시 상장 첫날 시총 2조6000억원 '대박'…요즘 스타트업 대세는 '음식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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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쟁사 '그럽허브' 뉴욕증시 상장…20억弗 평가각국에서 온라인으로 식당과 고객을 연결해주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덴마크의 저스트잇, 미국의 그럽허브,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 등이 대표적이다.
소셜커머스 한 풀 꺾이자 '온라인 음식주문' 부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온라인 테이크아웃 음식 중개서비스업체인 저스트잇이 영국 런던 증시에 데뷔한 첫날 시가총액 15억파운드(약 2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IT기업 기업공개(IPO)로는 8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배달음식 중개업체 잇단 IPO
2001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저스트잇은 영국 등 전 세계 13개국에서 식당과 고객들을 연결해준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음식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들은 제일 가까운 식당, 먹고 싶은 음식별로 검색해 주문할 수 있다. 소규모 식당들 입장에선 마케팅을 대기업에 맡기는 셈이다.
식당 주인이 등록비 699파운드를 내고 저스트잇에 가입하면 600만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노출된다. 등록된 식당 수만 3만6000개다. 지난해 4억건 이상의 주문이 저스트잇을 통해 일어났다. 데이비드 버트레스 저스트잇 최고경영자(CEO)는 “저스트잇에 가입한 식당들의 주문량이 평균 30% 이상 늘었다”며 “우리는 테이크아웃 업계의 와츠앱”이라고 말했다. 와츠앱은 페이스북에 190억달러에 팔린 모바일 메신저업체다.
저스트잇뿐 아니다. 지난해 8월 뉴욕의 경쟁업체 ‘심리스 노스아메리카’를 인수해 몸집을 키운 미국의 최대 온라인 음식주문업체인 ‘그럽허브’의 주식은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된다. FT는 “그럽허브의 기업가치는 20억달러로 세계 최대 피자배달업체인 도미노 피자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설립된 지 4년밖에 안 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성장세도 빠르다. FT는 “딜리버리히어로는 스웨덴, 핀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시장뿐 아니라 한국, 중국, 인도 등에서도 나라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88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한국에서 ‘요기요’라는 이름으로 운영된다. ◆테이크아웃 시장 10% 이상 성장
온라인 배달시장 전망에 대해선 엇갈린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는 “2017년까지 테이크아웃 시장은 10% 이상 성장해 113억파운드 규모까지 커질 것”이라며 “이 중 대부분은 온라인에서 주문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셜커머스 열기가 한 풀 꺾이면서 그 자리를 온라인 배달 사이트가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업체 수가 늘어나면서 간단한 운영 방식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온라인 전문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피터 간리 전략부문장은 “저스트잇의 사업모델은 가입비를 받아 식당을 등록하고 주문 건당 수수료를 받는 단순한 방식”이라며 “경쟁이 늘어 수수료 등을 내리면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