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누나' 따라 동유럽 가볼까…'할배' 따라 남유럽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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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E8
요즘 잘나가는 여행지미풍 사이로 꽃이 만개하는 봄은 한 해 중 가장 아름다운 시기다.
기후부터 풍광까지 북반구 어디서든 최고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그중에서도 동유럽과 남유럽은
최근 TV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와 ‘꽃보다 할배’에
각각 등장하며 더욱 주목받고 있는 여행지다.
봄바람이 부추기는 여행의 심사를 억누를 길 없다면 귀를 기울여볼 만한 소식들이 여기 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1404/AA.8542948.1.jpg)
여행의 출발지는 모로코 최대의 도시 카사블랑카다. 카사블랑카는 15세기에 도시를 건설한 포르투갈 사람들이 붙인 이름으로 ‘하얀 집’이라는 뜻. 대서양의 푸른 바다와 접한 이곳은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카사블랑카’로 더욱 유명하다.
카사블랑카는 20세기 이후 현대적인 도시로 성장했지만, 구시가에는 여전히 옛 성벽들과 미로 같은 골목길들이 남아 있다. 세계적 휴양지인 해안 지역에는 최고급 호텔들과 상가, 유럽 부호들의 별장이 꿈처럼 늘어서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모스크인 하산 메스키다, 고풍스럽고 장엄한 모하메드 5세 광장 등을 구경하다 보면 하루가 금세 흐른다.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는 좀 더 역사적인 볼거리들이 많다. 두 도시에서 모로코의 현대와 과거를 탐구했다면, 옛 수도 페스에서는 이 나라의 영혼을 직접 호흡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페스의 구시가는 골목이 좁아 아직까지도 나귀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골목을 따라 걷고 있으면 아득한 옛날로 회귀하는 듯 기이한 향수에 사로잡힌다. 재래시장의 아름다운 직물들, 유서 깊은 건물들 사이로 느닷없이 출현하는 황량한 풍경들도 멋지다.
스페인과 닮은 듯 전혀 다른 포르투갈의 문화 역시 매력적이다. 위대한 건축과 아름다운 광장으로 가득한 리스본, 유라시아 대륙의 한쪽 끝인 로카 곶, 성모 마리아의 성지인 파티마가 중요한 볼거리다. 모로코/스페인/포르투갈 12일 여행상품 339만원, 4월30일 인천 출발. (02)757-0040
일성여행사 추천 동유럽 여행지 일성여행사(ilsungtour.com)의 추천 상품은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로 이어지는 고즈넉한 여행지다. 세 도시는 제각각 깊고 방대한 문화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프라하를 상징하는 프라하성은 오랜 세월 서서히 완성된 장대한 건축물이다.
도시의 또 다른 상징인 카를교는 1402년에 완공됐는데, 밤이 되면 다리 위의 청동 조각들이 어둡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 온갖 건축 양식들이 밀집한 구시가지 광장에서는 구시청사와 정교한 천문 시계가 볼 만하다. 체코 남동쪽의 동화 같은 도시 체스키크룸로프 역시 놓치기 아쉽다. 체스키크룸로프 성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성이다.
정미환 여행작가 clart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