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색선, 블랙박스 추정 신호 탐지…말레이 실종기 이번엔 행방 찾을까

중국 해양 순시선이 인도양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기의 블랙박스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전파를 탐지했다고 신화통신이 6일 보도했다. 실종 후 한 달째 흔적조차 없는 사고기의 행방이 곧 드러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하이쉰 1호는 지난 5일 호주 퍼스에서 북서쪽으로 1700㎞ 떨어진 지점(남위 25도, 동경 101도 부근)에서 37.5㎑의 주파수를 탐지했다. 전문가들은 이 주파수를 보잉사가 보내온 블랙박스 주파수 견본과 대조한 결과 일치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수색팀 책임자인 앵거스 휴스턴 전 호주공군 참모총장도 “중국 순시선이 탐지한 신호는 실종기의 블랙박스가 송신하는 주파수와 일치한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단계에서 이 신호가 실종된 여객기와 연관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며 “호주해상안전청(AMSA)이 중국 측에 더 많은 정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실종기인 보잉777의 블랙박스는 4.3㎞의 심해에서도 초음파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터리 수명이 30일 안팎이어서 수색작업에 더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