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도 글로벌시대 "창업무대 해외로 확대해야"

창업진흥원 강시우 원장 인터뷰
강시우 창업진흥원장이 지난 4일 부산 해운대 아르피나유스호스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청년창업의 중요성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이선우 기자]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글로벌 창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총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올해 1월 제3대 창업진흥원장에 선임돼 취임 3개월 째를 맞은 강시우 원장(57·사진)은 지난 4일 부산 해운대 아르피나 유스호텔에서 열린 '2014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 시상식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대에 맞춰 국내 창업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이제 창업무대를 전 세계로 확대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청년창업이 활성화되어야 일자리 중심의 성장, 즉 '고용을 일으키는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민관 공동 창업투자 프로그램' '해외 실전창업 연수' '외국인 기술창업 지원' 등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중국, 대만,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7개 국가 140여명의 대학생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 등 후원기관을 대표해 참석한 강 원장으로부터 청년창업의 중요성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취임 3개월 째를 맞이한 소감은
"알다시피 현 정부 제1의 국정목표는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다. 창조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경쟁력을 갖춘 창업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때문에 책임감도 막중하고 부담감도 큰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동안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 재임기간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창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지난 10년간 대·중소기업에서는 매년 77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반면 창업기업을 통해 연평균 113만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 졌다. 창업을 활성화하려면 창업저변을 지금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창업환경을 조성하면서 동시에 창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성공적인 창업이 곧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창업지원 시스템의 변화와 글로벌화다. 그 동안 청년창업 활성화는 정부지원금 위주로 이뤄졌다. 시장원리에 따른 지원이 이뤄지려면 투자형태로 지원체계가 바뀌어야 한다. 현재 '민관 공동 창업투자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정부와 민간이 특정 창업기업에 대해 동일한 비율로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R&D지원자금, 해외 시장개척 자금 등을 포함해 최대 10억원을 3년에 걸쳐 투자하는 시스템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150여개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다음으로는 창업의 글로벌화다. 이제 창업도 글로벌 시대에 맞춰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국내 창업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올해에만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청년들의 글로벌 창업도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 글로벌 창업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먼저 미국,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덴마크 이상 5개 국가에 대한 실전창업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이를 위해 현지 창업지원기관과 협력시스템을 마련해 놓았다. 올해 약 50개팀 정도가 현지에서 실제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인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올해 외국인에 대한 국내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특정 기술을 개발했거나 보유한 외국인의 기술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20억원의 예산을 투입, 40여개 팀을 지원할 계획이다"

▷ 이번 창업교류전 행사를 지켜본 소감은
"아시아 각 국 젊은이들이 '창업'을 주제로 모여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장으로서 의미가 큰 행사다. 국내 젊은이들에게는 글로벌 창업에 필요한 자질과 소양을 키워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이 글로벌 청년창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창업진흥원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

부산=이선우 한경닷컴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