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광고에 '스타'가 돌아왔다

부동산 프리즘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 한동안 뜸했던 스타 마케팅 바람이 분양시장에 불고 있다. 주택시장 호황기 때의 이영애(GS건설 자이)·김태희(대우건설 푸르지오)·신민아(삼성물산 래미안) 같은 톱스타급은 아니다. 하지만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견 건설업체들이 스타를 활용, 인지도를 끌어올려 분양에 도움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용호만에서 초고층 주상복합 ‘더블유(W)’ 분양에 성공한 아이에스동서는 모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호텔 제우스 상속자로 출연하며 유명세를 탄 배우 김우빈(사진)을 등장시켜 회사 인지도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아이에스동서는 건설·건자재 종합기업으로 시공뿐만 아니라 콘크리트와 타일, 요업 등의 건설자재를 직접 제조·유통하고 건설 계측장비 보유는 물론 렌털하는 등 건설영역의 처음부터 끝까지 차별화된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 모델을 통해 알려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주도 분양형 호텔인 ‘호텔 리젠트마린 제주’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로 유명한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재미를 봤다.

모델하우스 외벽에 히딩크 감독의 대형 사진을 내걸고, 친필 사인이 담긴 축구공 등을 방문객들에게 나눠주는 등 히딩크 마케팅을 적절하게 활용한 결과 분양 한 달여 만에 계약률이 80%를 넘어섰다. 앞서 요진건설산업도 경기 고양시 백석동에서 ‘일산 요진 와이시티’를 분양하면서 배우 김민정과 김정태를 등장시켰다. 주거와 상업시설이 결합돼 생활하기 편리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일산 요진 와이시티는 최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일산~강남 노선의 우선 추진 효과에 힘입어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