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무난한 성적표…매출 53조·영업익 8.4조(상보)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스마트폰 판매가 양호했고 반도체도 견조한 흐름이 이어진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 이후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 점도 영향을 줬다.

8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1분기 매출 53조 원, 영업 이익 8조4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0.25% 늘었지만 영업 이익은 4.33% 감소했다.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삼성전자 실적 컨세서스(평균 전망치)는 매출 54조6807억 원, 영업 이익 8조4589억 원이었다.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9000만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가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 뿐 아니라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 그랜드 등 중저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과 이익 향상에 도움을 줬다. 지난 달 27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갤럭시S5는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1분기 실적에 큰 기여는 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5는 이달 11일부터 세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2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업계의 업황 호조로 이번 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판단된다. 1분기는 부품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판매 가격 하락은 예상보다 적은 -5.5%, -6.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