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코스맥스 '웃고', 만도 '울고'…주가 가른 결정타는?
입력
수정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이라는 같은 재료를 가지고 코스맥스와 만도의 주가가 엇갈렸다. 코스맥스는 인적분할 결정 이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록했다. 반면 만도는 분할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평가 속에 약세를 보였다.
8일 오후 1시30분 현재 만도는 전날보다 1만9000원(14.07%) 급락한 1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만도는 전날 전날 존속법인 '한라홀딩스'와 신설법인 '만도'로 인적분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라홀딩스가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만도가 자동차부품 영업을 담당하게 된다.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라홀딩스의 투자사업과 만도의 제조사업을 분리해 시장의 불신이 깊은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게 표면적 취지"라며 "그러나 회사의 긍정적 취지와 인적분할에 따른 양사 주식취득 중립성에도 단기 주가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사업회사 만도의 역량이 약화될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인적분할 이후 만도의 핵심 자회사 중 고부가가치 센서를 생산하는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한라홀딩스에 귀속된다. 차세대 현금창출원으로 기대를 모으던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의 부재는 만도에게 할인 요인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대부분의 부채를 남겨놓은 채 현금 4500억원이 한라홀딩스에 이전돼 만도의 단기 운전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고 봤다. 만도에는 510억원의 현금만 남게 된다. 고 연구원은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순환출자(한라-만도-마이스터-한라)를 끊어야 하는데, 분할을 해도 이 구도(한라-한라홀딩스-마이스터-한라)는 여전히 남아있게 된다"며 "오는 8월28일까지 거래정지일이 너무 오랜 기간이라 많은 가정과 시나리오가 대두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0월23일 장중 인적분할을 공시한 코스맥스는 거래정지 전날까지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인적분할 결정 이후 거래정지 전인 올 2월26일까지 주가가 32.89% 급등했다. 성장성 높은 중국 등 해외법인이 사업회사인 코스맥스에 남아있고, 지배구조도 강화돼 투자매력이 충분하다는 분석.
재상장 이후의 주가도 좋다. 전날 재상장한 코스맥스는 이날 현재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반면 수익성이 부진한 코스맥스바이오를 가져간 지주회사 코스맥스비티아이는 하한가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맥스와 만도의 주가를 가른 것은 신뢰라는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양호한 실적을 통해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얻은 반면, 만도는 잇따른 대주주 한라(옛 한라건설) 지원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상실했다"며 "분할 이후에도 신설법인 만도의 대주주는 여전히 한라기 때문에 대주주 지배 강화를 위한 거래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만도는 지난해 4월 비상장 자회사인 마이스터에 유상증자 참여 형태로 3786억원을 출자했고, 마이스터는 증자자금의 대부분인 3385억원을 한라에 투입했다. 상호출자를 피해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라를 자금지원한 것이다. 이에 따라 편법지원 논란이 일었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8일 오후 1시30분 현재 만도는 전날보다 1만9000원(14.07%) 급락한 1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만도는 전날 전날 존속법인 '한라홀딩스'와 신설법인 '만도'로 인적분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라홀딩스가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만도가 자동차부품 영업을 담당하게 된다.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라홀딩스의 투자사업과 만도의 제조사업을 분리해 시장의 불신이 깊은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게 표면적 취지"라며 "그러나 회사의 긍정적 취지와 인적분할에 따른 양사 주식취득 중립성에도 단기 주가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사업회사 만도의 역량이 약화될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인적분할 이후 만도의 핵심 자회사 중 고부가가치 센서를 생산하는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한라홀딩스에 귀속된다. 차세대 현금창출원으로 기대를 모으던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의 부재는 만도에게 할인 요인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대부분의 부채를 남겨놓은 채 현금 4500억원이 한라홀딩스에 이전돼 만도의 단기 운전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고 봤다. 만도에는 510억원의 현금만 남게 된다. 고 연구원은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순환출자(한라-만도-마이스터-한라)를 끊어야 하는데, 분할을 해도 이 구도(한라-한라홀딩스-마이스터-한라)는 여전히 남아있게 된다"며 "오는 8월28일까지 거래정지일이 너무 오랜 기간이라 많은 가정과 시나리오가 대두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0월23일 장중 인적분할을 공시한 코스맥스는 거래정지 전날까지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인적분할 결정 이후 거래정지 전인 올 2월26일까지 주가가 32.89% 급등했다. 성장성 높은 중국 등 해외법인이 사업회사인 코스맥스에 남아있고, 지배구조도 강화돼 투자매력이 충분하다는 분석.
재상장 이후의 주가도 좋다. 전날 재상장한 코스맥스는 이날 현재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반면 수익성이 부진한 코스맥스바이오를 가져간 지주회사 코스맥스비티아이는 하한가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맥스와 만도의 주가를 가른 것은 신뢰라는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양호한 실적을 통해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얻은 반면, 만도는 잇따른 대주주 한라(옛 한라건설) 지원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상실했다"며 "분할 이후에도 신설법인 만도의 대주주는 여전히 한라기 때문에 대주주 지배 강화를 위한 거래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만도는 지난해 4월 비상장 자회사인 마이스터에 유상증자 참여 형태로 3786억원을 출자했고, 마이스터는 증자자금의 대부분인 3385억원을 한라에 투입했다. 상호출자를 피해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라를 자금지원한 것이다. 이에 따라 편법지원 논란이 일었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