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삼성화재 배구 감독 "땀의 대가를 믿으면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아"

삼성 사장단에 소개한 7연패 비결

"프로선수, 팀워크·생활자세 등 기본을 잘 지키는 게 중요"
“무엇보다 기본을 잘 지킨 게 7연패의 비결입니다.”

신치용 삼성화재 배구단 감독(사진)이 9일 삼성그룹 사장단에 일곱 번 연속 우승한 비결을 이같이 소개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단은 지난 3일 남자 프로배구 V리그에서 첫 7회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신 감독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장단회의에서) 7연패의 원동력과 팀 운영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창단 첫해인 1995년부터 올해까지 20년째 삼성화재 배구단을 이끌어온 신 감독이지만 그룹 사장단 앞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라며 “평소 선수들에게 프로선수가 지켜야 할 팀워크와 생활 자세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화재의 철학인 ‘신한불란(信汗不亂)’에 이 모든 게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불란은 흘린 땀의 대가를 믿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을 당해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올해 삼성화재는 극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3-0으로 완패한 뒤 2~4차전을 내리 따냈다. 그는 “1차전 완패는 정규리그가 끝나고 챔프전이 있기 전까지 훈련 스케줄을 잘못 조절한 감독 책임”이라며 “4세트를 연속으로 진 뒤 다시 팀을 정비해 2차전 2세트 때부터 9세트를 내리 이겨 우승했다”고 설명했다. ‘7연패 성과에 따른 포상을 받느냐’는 질문에 신 감독은 “금자탑을 세운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서 포상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삼성사장단회의에선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상상력에 테크놀로지를 입혀라’는 주제로 창작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했다. 홍 원장은 “‘별에서 온 그대’ 등의 콘텐츠 사례를 중심으로 인적관리, 제품개발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