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세계 일류소재 개발사업' 4년 성과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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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율 방열재·고강도 섬유 등 中企신기술 '풍성'전기전자 부품용 화학소재 전문기업 신아티앤씨는 작년 10월 LG이노텍과 ‘초고효율 방열 소재’를 개발했다. 기존 레진 소재보다 열을 5배나 더 잘 방출하는 게 특징이다. LG이노텍의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에 적용해 봤는데 반응이 좋아 TV 백라이트유닛(BLU), 자동차 전조등 등으로 사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호경 신아티앤씨 연구소장은 “이 소재 하나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300억~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아티앤씨가 초고효율 방열 소재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산업통상자원부가 2010년 시작한 ‘세계 일류소재 개발사업’(WPM)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WPM은 2019년까지 세계시장에서 10억달러 이상 매출, 시장점유율 30% 이상이 가능한 10대 소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삼성SDI LG이노텍 등 대기업 41곳과 중견·중소기업 86곳, 대학 및 연구소 76곳 등 209개 기업·기관이 참여 중이다. 신아티앤씨처럼 대기업이나 연구소 등과 연계한 공동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정부가 2750억원, 민간에서 2088억원의 자금을 댔다. 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산업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주최로 열린 ‘WPM사업 성과 전시 및 발전방안 토론회’에서는 지난 4년간의 성과물이 전시됐다.
철강이나 알루미늄을 소재로 주로 썼던 자동차 부품은 마그네슘 소재를 적용해 훨씬 가벼워졌다. 동남정밀은 자동차 변속기 커버를 기존 알루미늄에서 마그네슘으로 대체해 무게를 7.7㎏에서 5.6㎏으로 줄였다. 현대성우오토모티브코리아 또한 자동차 바퀴 휠을 마그네슘 소재로 대체해 8.7㎏짜리를 6.3㎏으로 경량화했다.
효성이 주도하고 있는 ‘탄소저감형 프리미엄 케톤섬유 개발사업’은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앞섰다는 평가다. 타이어코드, 산업용 보강재 등으로 활용 중인 아라미드 섬유를 대체했다. 아라미드 섬유 대비 70% 수준까지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휠커버, 범퍼 블래킷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 제품들이 이날 전시됐다. 박종만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본부장은 “WPM 사업으로 약 13조원의 매출 발생과 70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