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은 열정 가르쳐주는 인생 최고의 대학"
입력
수정
지면A2
1社 1병영 - 육본 주최·한경 후원“여러분은 군이라는 인생 최고의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철원 3사단서 육군 토크콘서트 '생.동.감'
8일 강원 철원군 철원실내체육관. 육군본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1사1병영 육군 토크콘서트 ‘생.동.감’의 첫 번째 강사로 나선 성시철 한서대 항공정보산업대학원장(65)은 육군 3사단 장병 900여명에게 “긍정적 사고와 열정, 집념만 갖고 일한다면 군이나 사회에서도 다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 원장에 이어 전자바이올린 여성 2인조 ‘스톰’의 연주에 맞춰 K팝 커버댄스 그룹 ‘R-witches’가 춤을 선보이고 가수 ‘도도’와 걸그룹 ‘클레프’가 열창하자 사병들이 환호성을 올렸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희중 씨(31)는 지방 S대 전자공학과를 중퇴한 뒤 5년6개월간의 노력 끝에 지난해 8월 도이체방크 뉴욕지사 자산운용부서 애널리스트로 입사할 때까지의 사연을 들려주었다. 매일 놀다가 받았던 학사경고, 복학 후 뒤늦은 공부로 전액 장학금을 받은 뒤 엄습한 무력감….
성씨는 미국 어학연수에서 자신감을 얻은 뒤 1주일에 45시간을 일하며 2년제 커뮤니티칼리지를 다녔고 미국 컬럼비아대에 입학했다고 소개했다. “도전하고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습니다. 20대에 5년만 고생하면 70년이 편할 것입니다.” 오후 3시40분. ‘소원추첨 이벤트’ 순서가 왔다. 김운용 사단장이 곧 최전방 초소(GOP) 경계작전에 들어가는 대대 병사 중에서 ‘아내를 며칠간 보고 싶다’는 박주환 일병(25)에게 6박7일짜리 휴가증을 전달했다. 김 사단장이 “휴가비 10만원도 준비했다”며 어깨를 두드리자 박 일병은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김 사단장은 “북한군의 침투나 도발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완전작전’을 벌이게 될 여러분들의 소원은 다 들어주겠다”며 GOP 투입 대대장에게 “중대별로 휴가증을 10장씩 줄 테니 잘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행사장을 나온 김 사단장은 “1사1병영 자매결연 회사로 무대 설치 등을 지원한 신세계백화점과 오리온, 동아제약 덕분에 장병들의 사기가 크게 올라갔다”며 고마워했다.
철원=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