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내고…줄이니…주가 오르네

싸이월드 분리한 SK컴즈 상승
구조조정 나선 KT, 10% 올라
증시에서 외면받던 대표 소외주들의 주가가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을 발판으로 부활하고 있다.

10일 삼성테크윈은 전날보다 200원(0.34%) 오른 5만8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던 반도체 부품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주가는 2%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잠재적인 적자 요인을 제거함에 따라 삼성테크윈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테크윈은 반도체 부품 사업이 2012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올 들어 주가가 2년여 만의 최저치인 5만9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반도체 부문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며 반등했다.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KT는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약보합으로 밀리긴 했지만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11.4% 뜀박질했다. KT 주가는 작년 11월 이후 이렇다 할 반등 없이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장기 침체에 빠져 있던 포스코도 권오준 신임 회장이 신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이후부터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지점 통폐합과 명예퇴직을 추진하기로 한 삼성증권도 주요 증권주 중 두드러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밖에 코스닥시장에서는 싸이월드를 분리해 낸 SK컴즈가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틀 만에 주가는 5% 뛰었다. 싸이월드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한계기업들에 이어 체질 개선을 위한 일반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며 “대부분 성장 사이클이 고점을 지나면서 주가가 부진했던 기업들이어서 몸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구조조정이 본질적인 경쟁력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주가 부양 효과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