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5 11일 글로벌 출시…"갤S5, 125개국서 先주문만 1000만대"

스마트폰 사상 최다 국가 동시 출시 기록
"카메라렌즈 등 부품수율 문제 우려 불식"
“갤럭시S5는 갤럭시S 시리즈 사상 최단인 25일 이내에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이상 팔리는 제품)’가 될 것이다.”

11일 갤럭시S5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 관계자가 밝힌 말이다. 갤럭시S5가 현재까지 세계 통신사들로부터 1000만대 이상 선주문을 받았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예약 후 대금까지 낸 선구매량도 70만대를 넘는다. 삼성전자는 이미 300만대 이상을 생산해 전 세계에 뿌린 것으로 알려져 한 IT전문지가 제기한‘카메라렌즈 모듈 등 부품 수율이 낮다’는 주장을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11일 125개국에서 동시에 선보여

삼성전자는 ‘갤럭시 S5’가 11일 미국 영국 중국 등 125개국에 동시 출시된다고 10일 밝혔다. 삼성뿐 아니라 애플 LG전자 노키아 소니 등 전 업계를 통틀어 단일 모델 사상 최다 국가 출시 기록이다.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S4가 60여개국에서 출시된 것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국가 수가 많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제품을 직접 써볼 수 있도록 전 세계 매장에 전시한 뒤 통신사로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신사에 넘기는 셀인(sell-in) 기준 선주문량이 현재 1000만대를 넘었다”며 “출시 후 25일 이내에 1000만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갤럭시S3의 50일, 갤럭시S4의 27일보다 빠른 것이다. 또 지난달부터 각국 통신사를 통해 소비자가 구매를 확정하고 대금까지 지급한 선구매량도 S4 때의 45만대보다 1.5배 이상 많은 70만대로 알려졌다. 그동안 일부에서 카메라렌즈, 지문인식모듈 등 부품 수율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삼성은 이미 300만대가량을 양산해 전 세계 통신사에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S5의 인기는 삼성이 전작인 갤럭시S4 LTE모델에 비해 값을 10만원(100달러)가량 낮춘데다, 글로벌 언론들이 S5를 호평하고 있어서다. USA투데이는 “삼성이 깜짝 기능 대신 실질적으로 더 나은 제품을 선보였다”며 “S5는 심장(heart)을 가진 폰”이라고 극찬했다.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도 “갤럭시S5는 최고의 갤럭시 스마트폰”이라고 평가했다. 함께 출시되는 기어2, 기어핏도 월스트리트저널로부터 “스마트워치가 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3-5 법칙’ 기대 커진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5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전작인 갤럭시S4를 당초 예상보다 적게 판 삼성은 이번에는 ‘1-3-5 법칙’이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 등을 감안한 이 법칙은 홀수가 붙은 모델이 짝수보다 더 크게 히트한다는 것이다. 실제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S1 S3 등 홀수 모델은 상대적으로 많이 팔린 반면 S2 S4는 예상보다 덜 팔렸다. 이번에 S5가 홀수인 만큼 메가히트를 할 것이란 게 삼성 측의 예상이다.

이는 논리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통신사들은 통상 2년 약정을 걸어 휴대폰을 판매한다. 이 때문에 2년마다 대규모 교체 주기가 돌아온다. 2년여 전인 2012년 5월 출시된 갤럭시S3를 샀던 수천만명이 이번에 갤럭시S5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다. 실제 갤럭시S4의 경우 처음 두세 달까지의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3에 비해 많았지만, 그 이후 급속히 판매량이 꺾여 꾸준히 팔린 갤럭시S3보다 적게 판매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오는 9월께 나올 예정인 애플 아이폰6가 최대 변수다. 애플이 처음으로 4.7~5.2인치 화면을 채택해 삼성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대형 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파고들 수 있어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