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양파 풍작인데…수요 부진에 가격 하락

농수산물 시세
풍작으로 공급이 급증한 배추, 양파 등 주요 채소류 가격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10㎏·3포기)의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은 272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9%나 떨어졌다. 양파(1㎏)는 1년 전보다 73%가량 하락한 558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작황이 좋아 출하량은 급증한 반면 수요는 늘지 않아 값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후에도 배추와 양파 가격이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추는 겨울 배추 비축량이 작년보다 30%가량 많은 상황이고, 양파는 이달 들어 저장 양파와 함께 조생종 햇양파가 출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해남, 남양주, 포천 등 산지 농가에서 600t의 채소를 매입해 소비 촉진 행사를 연다. 오는 16일까지 하우스 햇배추(1통)를 1000원에, 양파(1.5㎏)는 시세보다 40% 저렴한 2000원에 판매한다. 양파 장아찌, 양파 무침 등 새로운 요리 방법도 소개할 예정이다. 우영문 롯데마트 채소팀장은 “지난겨울 저장물량과 올 수확 물량의 출하가 겹쳐 채소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소비 촉진 행사를 계속 이어가 많은 양의 채소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