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너 '아멘 코너'서 좌절…공 2개 물에 빠져 쿼드러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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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소리 절로 나오는 11~13번홀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의 11~13번홀은 ‘아멘 코너’라고 불린다. 코스 공략이 까다로워 선수들 입에서 ‘아멘’ 소리가 절로 나온다고 해 붙은 별칭이다. 11번홀(파4·505야드)은 S자 모양의 우측 도그레그홀, 12번홀(파3·155야드)은 까다로운 폭 10m짜리 가로그린홀, 13번홀(파5·510야드)은 크리크가 두 개나 있는 왼쪽 도그레그홀이다. 올해도 아멘 코너는 골프 명인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8오버파 80타로 최악의 스코어 기록
대회 첫날 아멘 코너의 희생자는 제이슨 더프너(37·미국·사진)였다. 11일(한국시간) 끝난 1라운드 13번홀(파5)에서 더프너는 공 2개를 물에 빠뜨렸고 9타(벌타 포함) 만에 홀아웃해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했다. 그는 결국 1라운드 합계 8오버파 80타를 작성해 다섯 차례의 마스터스 출전 중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더프너는 “공을 떨어뜨릴 공간이 아주 좁아 어려운 코스”라며 한숨을 쉬었다. 반면 2언더파 70타로 공동 5위에 오르며 쾌조의 출발을 한 최경주(44·SK텔레콤)는 아멘 코너를 잘 넘겼다. 11번홀(파4)에서는 어프로치샷을 그린 옆에 갖다 놓은 뒤 세 번째 샷을 홀옆 60㎝에 붙여 파를 기록했다. 12번홀(파3)도 파로 잘 넘긴 최경주는 까다로운 13번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11번홀(파4)은 이날 평균 4.474타로 가장 어려운 코스로 기록됐다. 12번홀(파3)이 3.423타로 뒤를 이었다. 이날 12번홀에서 버디는 6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트리플 보기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3명이다. 2009년 2라운드(3.490타) 이후로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다. 이날은 바람까지 세게 불어 선수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 최경주는 대회 전 올해 마스터스의 승부처로 아멘 코스를 꼽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