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500종 시대, 소비자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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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맥주 질주에 국산 신제품 '맞불'
롯데 가세로 '3강구도' 주목
동료들 사이에서 ‘맥주 마니아’로 통하는 직장인 김수연 씨(28)는 매주 월요일 대형마트에서 한 주 동안 마실 맥주를 산다. 퇴근 후 마시는 한 캔의 맥주가 그에겐 삶의 활력소다. 김씨는 “요즘 들어 선택할 수 있는 맥주가 늘어 행복하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맥주는 500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종류가 많아지다 보니 맥주 맛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을 촉발한 것은 수입 맥주다. 수입 맥주는 2010년 252종에서 지난해 455종으로 3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30%대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 유통점에서 수입 맥주 비율은 과거 국산 맥주의 10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까지 올라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국내 맥주 업체들은 제품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첫 에일맥주인 ‘에일스톤’을, 하이트진로는 21년 만에 전면 리뉴얼 제품인 ‘뉴하이트’를 내놨다. 롯데주류는 이달 말 ‘클라우드’로 맥주 시장에 공식 진입한다. 올해 출시될 국산 맥주는 18종이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은 “경쟁이 치열해질 때마다 주류업계는 성장했다”며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위한 맛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