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新경제시대] 54년 토종기업 삼익THK, 10년마다 '주력사업' 바꿔 성공 질주…국내 LM시장 독보적 1위

강소 기업 탐방

줄→ 쌀통→ LM시스템
끊임없는 다각화·혁신 노력

상생 경영…노사신뢰 탄탄
몽골·네팔에 새마을정신 알려
진영환 삼익THK 회장(왼쪽 두 번째)이 LM 시스템 장비를 둘러보고 있다. /삼익THK 제공
대구 달서구 월암동에 있는 삼익THK(회장 진영환) 본사에는 담장이 없다. 이것은 “담장 없는 공장을 세워 사회와 소통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진영환 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조경에도 남다른 공을 들였다. 대구성서산업단지를 찾는 모든 이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삼익THK는 국내 LM(linear motion·선형)시스템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업체다. 10년마다 주력사업을 바꾸며 부단히 노력한 결과의 산물이다.

이 회사는 1960년 창업 이후 60년대 공구용 줄에 이어 70년대 삼익쌀통, 80년대부터는 산업설비 자동화의 필수 요소부품인 LM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기계 산업의 필수요소 부품인 LM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LM시스템 국산화는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CNC선반, 산업용 로봇, 공작기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매출 1조원 장수 토종기업

삼익THK는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선진화된 시스템 도입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역 내 대학과 대구테크노파크,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 기관들이 머리를 맞대 신제품 개발 및 품질개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익THK는 지난해 19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LM시스템 시장점유율은 65%다. 회사 관계자는 “전국 거점도시에 13개 영업팀을 구축해 40여곳의 대리점과 2200개의 거래처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소재 국산화로 원가 절감에 성공한 것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외국업체와의 협력 방안도 모색 중이다. 한·독교류협회 회장과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진 회장은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순방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했다.

지난해 6월에는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를 회사로 초청해 독일에 자사 브랜드를 알리고 동종 기업과의 상호 기술 교류 등을 협의하기도 했다. 삼익THK는 독일 에슬링겐에 있는 딕사에 50여년 전 제품을 수출한 이후 현재까지 거래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진 회장은 “기계 분야에서 독일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2020년 매출 1조원과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와 소통하는 기업

삼익THK는 모범적인 노사화합 경영을 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우리사주 취득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자녀 학자금 지원,사원아파트 제공, 고충처리 상담 등 노사가 상생하기 위한 노력과 경영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외환위기 때도 노조가 앞장서서 임금 동결과 상여금 반납 등을 실시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함께하는 토대가 됐다. 젊은 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진 회장은 2004년 삼익장학회 운용을 비롯해 2009년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장학사업, 2010년 계명대 발전기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새마을운동에도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진 회장은 수년간 대구 새마을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지역을 포함해 캄보디아 베트남 몽골 네팔 등에도 새마을정신을 적극 알리고 있다. 진 회장은 “기업의 존재 가치는 사회봉사와 공헌을 통해 국민에게 진정으로 신뢰받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삼익THK가 사회에 밑거름이 되고 지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