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닮은 연극 봄날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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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연극상 휩쓴 '알리바이 연대기' '여기가 집이다' '황금용' 앙코르 무대지난해 주요 연극상을 나눠 가졌던 세 편의 작품이 올봄에 나란히 앙코르 무대를 갖는다.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무대예술상, 동아연극상 작품·희곡·연기상 등을 수상한 ‘알리바이 연대기’(17~20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5일~5월11일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연극대상에서 대상과 희곡상을 받은 ‘여기가 집이다’(18일~5월22일 대학로 연우소극장), 연극대상 작품·연출상과 김상열연극상 수상작인 ‘황금용’(5월9~18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이다.
초연 당시 짧은 상연 기간과 낮은 인지도 등으로 공연을 놓친 연극팬에겐 평단으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은 수작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이 작품을 ‘2013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3’로 선정하며 “촘촘하고 세세하게 삶에 천착해 개인과 역사에 대한 이분법적 관점을 극복한다. 정치극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 작품으로 연기상을 휩쓴 남명렬을 비롯해 지춘성 정원조 등 초연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한다.

날것 그대로의 직설 화법으로 풀어 놓는 풍성한 인생 이야기와 생동감 넘치는 극적 구조로 ‘집’의 본원적 의미와 삶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연에서는 중견 배우 김세동이 장씨 역으로 출연해 박무영 김충근 한동규 류제승 김정민 등 초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작품을 연출한 윤광진 용인대 교수는 “극의 배경은 유럽의 한 소도시이지만 서울이나 경기 안산의 어느 거리에서 일어나는 듯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오는 작품”이라며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외국인 근로자들, 그 옆에서 졸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호성 남미정 이동근 한덕호 방현숙 등 초연 배우들이 다시 뭉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