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끌어올리는 분양가…광주 20%· 부산 1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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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열기 타고 2014년 들어 껑충오는 18일 모델하우스를 여는 세종시 S아파트의 평균 분양가(3.3㎡당)는 840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2010년 10월 세종시에서 처음 공급된 민간 아파트(첫마을 퍼스트프라임)의 분양가(639만원)보다 31.4% 오른 것이다.
서울은 0.9%·수도권 0.1% 하락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방 주요 도시의 기존 집값이 오르고 분양시장엔 청약자가 몰리고 있어서다. 15일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820만4000원으로 지난해 4분기(805만9000원)와 작년 1분기(796만6000원)에 비해 각각 1.8%, 3.0% 올랐다.
광역시와 지방은 각각 855만2000원과 644만3000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각각 2.9%와 0.2% 올랐다. 주택시장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딘 서울(1801만6000원)과 수도권(1306만9000원)은 각각 0.9%와 0.1% 떨어져 대조를 이뤘다.
올 들어 아파트 분양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광주(734만6000원)로 전 분기(609만8000원)보다 20.5% 상승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00만~600만원대를 유지하던 광주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지난 1월 700만원을 넘어섰다. 부산(10.5%) 울산(0.8%) 대구(0.3%) 등도 분양가격이 올랐다. 세종시와 수도권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지방 혁신도시도 분양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실수요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가세해 최고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분양시장이 뜨겁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가격 오름폭이 토지비와 건축비 등 원가 상승폭을 넘어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시의 경우 최근 3년 사이 분양가격이 30% 이상 올랐으나 같은 기간 분양가 산정에 활용되는 국토교통부의 기본형 건축비 인상률(여덟 차례) 합은 12.8% 선이었다.
이 같은 높은 분양가 인상은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자기 집을 갖고 있는 비율(자가 보유율)이 70% 수준으로 수도권(50%)보다 높다. 인구 증가율도 정체돼 있어 주택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전문가들은 분양 후 2년 뒤에 준공하는 ‘선(先)분양제’ 특성상 주택 공급이 많아 아파트 시세가 분양가격을 밑돌 경우 집들이를 미루는 ‘입주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이나 은행 대출로 잔금(분양가의 30%)을 치르려는 입주자들은 입주 때 집값이 떨어지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용인과 파주 등 공급이 집중된 지역에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일을 참고해 청약자들이 입지와 분양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