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강영만 감독 "김치와 영웅 매치한 글로벌 유머감각 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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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워리어'로 美 웹축제 3관왕“3관왕을 차지해 기쁩니다. 무엇보다 미디어와 콘텐츠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게 큰 수확입니다.”
웹 콘텐츠, 방송·극장 이미 위협
재미동포 강영만 감독(48·사진)이 지난달 26~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래디슨호텔에서 열린 ‘제5회 LA 웹페스티벌’에서 애니메이션 ‘김치 워리어’로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 작품상, 촬영상(레이아웃), 음악상 등 3개 부문상을 받고 한국에 왔다. LA 웹페스티벌은 웹 동영상 시리즈를 대상으로 우수작을 가려내 시상하는 축제로, 한국 출신 감독이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치 워리어’는 시금치를 먹고 힘내는 ‘뽀빠이’를 한국 김치 문화에 접목했다. aT센터로부터 1억여원을 지원받은 그는 미국인 작가와 음악감독, 성우 등을 고용해 5분짜리 15편의 시리즈를 영어로 제작했으며 유튜브에 모두 공개했다.
“김치와 주인공 영웅을 매치해 글로벌 유머감각으로 표현한 게 서양인들에게 재미있었나 봅니다. 신종플루 말라리아 슈퍼박테리아 광우병 등 이슈가 된 질병들로 공감대를 넓힌 게 주효했어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미국 김치브랜드 하선정USA와 캐릭터 사용권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강 감독은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뒤 1995년 미국 뉴욕 뉴스쿨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미국에서 ‘큐피드의 실수’ 등 5편의 장편 독립영화를 연출했다.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 4D광고를 감독했다.
그는 동영상 콘텐츠가 기존 방송 콘텐츠나 극장 영화를 위협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했다. “아마존과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설, 소니 등 할리우드 메이저들이 웹 동영상 시리즈를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대형 투자사들이 빨리 뛰어들어야 경쟁력 있는 웹 동영상 시리즈가 나올 겁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