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이라크로 영토 확장…'잠실운동장 3배' 자재 공장 설립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PC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누리 카밀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오른쪽부터), 김현중 한화그룹 부회장 , 조정원 주이라크 대사, 문석 한화건설 전무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건설 제공
한화건설이 이라크에 세계 최대 ‘조립식 콘크리트 자재’(PC) 생산시설을 세웠다. 아파트 10만채를 건설하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 핵심 자재를 원활히 조달하기 위한 것이다. 땅 조성공사를 진행 중인 한화건설은 내년부터 5년간 매년 2만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16일(현지시간) 누리 카밀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조정원 주이라크 대사, 김현중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가량 떨어진 비스마야에서 PC 플랜트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의 3배(66만㎡)에 달하는 PC공장에서는 아파트 외벽과 내벽, 슬래브 등으로 쓰일 콘크리트 자재를 생산하게 된다. 매일 사용되는 콘크리트 양은 6400t, 레미콘 트럭 430대 분량에 이른다. 생산되는 벽체와 슬래브 전체 길이의 합은 1만3000㎞로 바그다드와 서울의 왕복 거리다. 이 공장 준공으로 2개월 만에 4000가구 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게 돼 공사기간이 크게 줄어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도 준공식에서 ‘이번 PC공장을 보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비롯한 한화의 역량에 감명받았고 신도시 건설사업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화건설은 2012년 5월 이라크 비스마야 지역에 분당신도시(1960만㎡)에 육박하는 1830만㎡(55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신도시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총 공사비가 80억달러에 달해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단일 해외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100여개의 협력업체와 1500여명의 국내 인력이 함께 진출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