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17개월 만에 경기하향 판단…"사재기 반작용 영향"

일본 정부는 17일 경기 기조에 관해 “소비세율 인상에 따른 사재기의 반작용으로 최근 약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며 2012년 11월에 이어 17개월 만에 하향 판단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판단을 종전과 마찬가지로 유지했으며, 소비자 물가에 관해서는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사재기의 여파로 경기가 위축했음에도 그 영향이 차츰 줄어들고 각종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가운데 경기가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해외 경기의 침체가 일본의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이날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일명 사쿠라리포트) 4월호에서 전국9개 지역의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소 더디게 회복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호쿠리쿠 지역에 대한 평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머지 8개 지역은 기존과 같이 판단했다.

보고서는 고용·소득 등의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며 폭넓은 지역에서 경기회복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비세 증세와 이에 앞선 사재기 때문에 이달 초에 자동차, 가전, 고가품의 수요 감소가 현저했다고 최근 상황을 반영했다. 일본은행은 “사재기 수요가 예상보다 컸지만, 반작용은 예상했던 범위라는 보고가 많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