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대학가 스마트캠퍼스 선도… '사물 인터넷' 본격 도입

NFC기술 캠퍼스에 적용,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도 관심
[ 김봉구 기자 ]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관심을 갖고 언급한 스마트캠퍼스 모델. 일본의 명문 와세다대가 벤치마킹을 위해 찾고, 미래창조과학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모범 사례다. 사물 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을 캠퍼스에 도입해 ‘똑똑한 강의실’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한동대 얘기다.
/ 한동대 제공
◆ 각광받는 차세대 신기술 '사물 인터넷' 캠퍼스에IoT란 각종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해 원격제어 가능한 시스템을 뜻한다. 한 여배우가 전화기로 집안 조명을 켜고, 가스밸브를 잠그는 모습을 담아 화제가 된 아파트 CF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과거엔 이런 기술을 구현하려면 전용 통신선을 이용해야 했다. 통신방식 호환 문제가 기술의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IoT는 웹 방식(HTTP)을 이용해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경북 포항의 한동대는 2012년부터 지식경제부와 함께 ‘NFC(Near Field Communication: 비접촉식 무선통신) 스마트캠퍼스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엔 IoT 기술을 학교 관제시스템에 도입, 더 똑똑한 캠퍼스 구축이 가능해졌다.◆ NFC기술 도입해 스마트캠퍼스 선두주자 등극

NFC는 일정 주파수를 이용해 신호를 식별하는 RFID 기술의 한 종류로, 가까운 거리에서 단말기 간 데이터를 전송한다. 한동대는 이 기술을 적용해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출석을 체크하고 도서관이나 학생식당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교 측은 지난해부터 미래창조과학부와도 손잡고 IoT 도입을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전력·냉난방기·영상보안 모니터링 시스템에 이 기술을 도입, 활용해왔다. 올해는 IoT 분야를 강의실 기자재·출입 관리, 셔틀버스 정보 시스템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이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이 이용하지 않는 시설이나 기기를 파악해 전력과 냉난방을 자동관리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특히 IoT는 기존 기술에 비해 초기비용 투자를 크게 줄여 경제성까지 확보했다.

◆ 제2의 인터넷붐 주역… "미래가 더 기대된다"

최근 스마트캠퍼스를 추진하는 대학은 많다. 하지만 한동대처럼 IoT 기술을 도입해 에너지 관리에서 ‘저비용 고효율’을 구현한 곳은 드물다. 미래부가 한동대에 ‘u-IT신기술 사업’의 일환으로 예산을 지원하며 KT텔레콤 BC카드 IBK기업은행 등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실제로 일본 와세다대, 메이지대를 비롯한 국내 25개 대학이 벤치마킹을 위해 한동대를 직접 찾았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도 한동대 사례를 언급하며 스마트캠퍼스의 가능성에 주목했다는 전언이다. 구글코리아 역시 한동대와 함께 스마트캠퍼스 모델 확산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동대 IoT캠퍼스 구축을 총괄한 박영식 KT SMB본부장은 “IoT 구축에는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 한동대는 학사망·연구망과 물리적으로 분리된 IoT 전용의 M2M(Machine to Machine) 네트워크망을 별도 구축했다”며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NFC나 IoT 같은 신기술을 마음놓고 체험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