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인 스위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장 "한국 관광객 특성 맞춰 하이킹 활성화"

여행산업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의 스위스 숙박일수는 총 17만박이었으나 올해는 20만박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여행객의 요구사항도 많아졌고 질문도 깊어지고 있어요. 전문가를 보강하고 스위스의 장점인 자연을 더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상승세를 이어가도록 해야죠.”

김지인 스위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장은 스위스에 대한 여행객의 관심이 깜짝 놀랄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까지 스위스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수준이었다. 그러나 9월에는 30%, 12월엔 40~50% 늘더니 지난 1월에는 60% 급증하면서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지속 중이다. 단지 숫자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스위스를 집중적으로 둘러보는 개별 자유여행객이 늘어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버스, 기차, 트램, 유람선까지 탑승할 수 있는 스위스 철도패스 판매가 2012년보다 66% 넘게 늘어났다. 스위스 전역의 400여개 박물관과 미술관에 무료 또는 할인 입장할 수 있고, 산악열차나 케이블카도 대부분 50% 깎아주는 혜택과 스위스를 구석구석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여행객의 욕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스위스 한 곳만 돌아보려는 수요가 늘면서 여행지 다양화라는 숙제도 생겨났다. 김 소장은 국내 여행객이 주로 찾는 융프라우와 루체른 외에도 체르마트, 레만호수, 수도 베른 등을 새로운 관광지로 소개할 계획이다. 올해 캠페인 주제를 ‘스위스 파노라마’로 삼은 것도 주목된다.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잘 느낄 수 있도록 산악 교통, 파노라마 기차, 전망 좋은 호텔, 산장 레스토랑, 걷고 싶은 다리, 하이킹 등의 6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각 테마에 맞는 장소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 객실 창문만 열어도 절경이 펼쳐지는 ‘전망 좋은 객실 100선’ 자료는 한글화해 5월 중 배포할 예정이고요.” 스위스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기라고 강조하는 김 소장은 산을 좋아하는 한국 관광객 특성에 맞춰 하이킹 활성화에 더욱 힘을 쏟을 생각이다. 스위스의 하이킹 코스 길이는 지구 둘레보다 긴 6만3000㎞에 달한다. 덕분에 자유여행객뿐만 아니라 패키지 여행객도 산 중턱에 내려서 1시간 정도 걷는 것이 일반화됐다.

“난이도가 낮은 산책 수준의 코스도 많아 중장년층의 재방문도 늘었어요. 풍광이 뛰어난 스위스 여행에 잘 맞는 것이 사진여행이라는 점에 착안해 사진 콘테스트를 열거나 여행사와 연계한 출사여행 상품도 내놓았죠. 벌써 사진동호회로부터 촬영하기 장소가 어디냐는 문의가 많습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