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기 관장 "강동아트센터, 무용 메카로 자리 잡았죠"

26, 27일 '예술의 진화' 무대에 올리는 이창기 관장
“브랜드 마케팅의 기본은 ‘최초’입니다. 남들이 하던 것을 따라 하면 편하지만 그렇게 해선 차별화할 수 없거든요. 제가 서울 상일동에 있는 강동아트센터의 콘셉트를 무용 중심 극장으로 잡은 이유입니다.”

이창기 강동아트센터 관장(55·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2011년 9월 문을 연 강동아트센터는 무용 애호가들 사이에서 ‘춤=강동아트센터’란 인식을 만들어냈을 만큼 빠르게 자리 잡았다. 강동구가 직접 운영하는 이곳은 연중 200회 이상 공연이 열린다. 그중 자체제작 공연이 30%다. 대관 공연만으로 극장 무대를 채우는 다른 자치단체 극장과 대조적이다. 올해는 기획공연 132건 등 총 208회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이런 성과 덕에 지난해 12월 전국문예회관연합회로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무용은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장르만 3개입니다. 전국 49개 대학의 무용과에서 연평균 1700명 정도가 졸업해 사회에 나옵니다. 하지만 무용인이 설 만한 무대가 매우 적습니다.”

처음엔 주위의 반대가 심했다. 무용 자체가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어서 공연장이 텅텅 빌 것이란 걱정에서였다. 그는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해가며 강동구 의원, 강동구청 관계자, 직원들을 설득했다. “무용은 독특한 장르예요. 무용인들이 예술 생산자이면서 유통도 하고 동시에 소비도 하거든요. 고정 수요가 있는 만큼 성과가 나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어요.” 서울시 공무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1999년 세종문화회관이 법인화될 때 자리를 옮겨 공연계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그는 오는 26~27일 강동구의 문화적 자산인 선사시대를 모티브로 한 현대무용 ‘예술의 진화’를 무대에 올린다. 무용계의 콤비 안성수와 정구호를 설득해 만든 작품이다.

그가 그리는 강동아트센터의 청사진은 어떤 모습일까.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무용축제를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도록 하고 싶어요. 품격 높은 공연을 올리면서 동시에 일반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싶습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