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 늘 것" vs "마케팅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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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갑론을박SK브로드밴드의 주가 향방을 둘러싸고 각 증권사별로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유선통신 가입자가 줄어들 전망이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도 높다는 이유로 하향세를 점치고 있다. 반면 인터넷TV(IPTV)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23일 SK브로드밴드는 전일 대비 3.19% 내린 4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텔레콤이 45일간 영업정지를 당한 여파로 SK브로드밴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SK텔레콤은 모바일과 초고속인터넷을 합친 유무선 결합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SK브로드밴드는 유선통신 부문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의 영업정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정부가 이동통신 마케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 유선통신 가입자 유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영업정지에 따라 SK브로드밴드의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9.9배에 달한다. 동일 업종인 KT(15.1배), LG유플러스(11.8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선 IPTV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상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엔 IPTV 추가 가입자가 6만3000명을 기록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로 삼았던 추가 가입자 60만명 돌파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