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적자 탈출…모처럼 '빛난' 태양광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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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깜짝실적'에 5% 상승태양광 테마 대장주로 꼽히는 OCI가 3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태양광 발전용 패널의 원재료로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랜만에 치솟은 덕분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태양광 업종 전반이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폴리실리콘에 울다 웃은 OCI OCI는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78억원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매출은 79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당 18달러에 미치지 못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20달러대 초반까지 오른 데다 분기 출하량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케미칼도 실적기대에↑
"폴리실리콘 가격 더 오를 것"
웅진에너지·넥솔론 유상증자
OCI는 2011년 1조117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알짜 기업이었지만 공급과잉에 따른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2012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해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5분기 동안 누적된 영업손실이 1796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중 흑자는 2012년 2분기(분기 영업익 177억원)뿐이다.
실적 개선 소식은 주가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OCI는 전거래일보다 4.58% 오른 18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업체인 중국 잉리가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주가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OCI의 주가는 폴리실리콘 가격과 흐름을 같이한다”며 “하반기에 폴리실리콘 가격이 더 오르면 이 업체의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OCI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 “폴리실리콘 사업은 개선이 예상되는 반면 석유화학과 카본소재 부문은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태양광 업체의 채무불이행 사태와 관련해서는 “부실 기업이 퇴출된 것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뉴스”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발전 설비에 필요한 흑연 제조업체 티씨케이도 이날 지난해 1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6% 늘어난 108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태양광 모듈제조사인 에스에너지 역시 전날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늘었다고 밝혔다. ○태양광주 대세 상승 가능할까
증권업계에서는 OCI에 이은 기대주로 한화케미칼을 꼽고 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패널 업황 개선으로 비용은 줄고, 판매 단가는 높아졌다”며 “1분기에 44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케미칼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3% 올랐다.
잉곳과 웨이퍼 업체들의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15일 130억원을, 넥솔론은 지난달 12일 142억원을 유상증자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회복을 태양광주 대세 상승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태양광 업계가 만성적인 공급과잉 상태여서다. 각국 정부의 보조금 이슈도 관련 업체의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과 미국 일본 정부가 예산절감에 나서면서 보조금을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