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생 루키 돌풍…김민선 8언더 선두

백규정 3타차 2위

넥센·세인트나인 1R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는 1995년생 신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김효주(롯데), 백규정(CJ오쇼핑), 김민선(CJ오쇼핑·사진), 고진영(넵스), 하민송(하이마트), 김민지 등이 대표주자다. 19세로 아직 10대인 이들은 박세리 이후 등장한 ‘1세대 세리키즈’로 거론되는 1987~1988년생 박인비, 최나연, 신지애, 이보미, 김인경, 안선주 등에 이어 ‘2세대 세리키즈’로 불린다.

김해 가야CC(파72·6666야드)에서 25일 열린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2세대 세리키즈’인 김민선이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노획하며 8언더파 64타를 쳐 2위 동갑내기 라이벌 백규정에 3타 앞섰다. 김민지는 3언더파 공동 5위, 고진영은 2언더파 공동 12위에 올라 1995년생 4명의 선수가 상위권에 포진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민선이 이날 기록한 8언더파는 지난해 홍진의(23·롯데마트)가 2라운드에서 작성한 코스레코드(4언더파)를 4타나 경신한 것이다. 김민선은 지난해 드림투어 9차전에서 9언더파 63타를 친 것이 베스트 스코어다.

키 176㎝로 국내 여자프로 최장신 선수인 김민선은 2위 백규정에 대해 “규정이가 거리도 많이 나고 쇼트게임도 잘한다”며 “신인상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고진영과 동반플레이를 펼친 김민선은 “친구라 편해서 좋았지만 같이 치다 보니 많이 의식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김민선은 또 “백규정, 고진영과 시즌내내 연습 그린에서 5000원짜리 퍼팅 내기를 하기로 했다”며 “실력이 비슷해서 따지도 잃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김민선은 2주 전 롯데마트여자오픈 첫날에서도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선두에 올랐으나 4라운드를 마친 뒤에는 합계 1언더파 공동 23위에 그쳤다. 지난해 KLPGA투어 3관왕(대상·상금왕·다승왕)에 오른 장하나(22·비씨카드)는 롯데마트챔피언십 우승자 이민영(23)과 함께 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양수진(23)과 김자영(23·LG)은 5오버파 77타로 부진했다.

김해=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