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에 방이 4개…'설계의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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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국민주택규모인 전용면적 84㎡에 방을 4개까지 두는 설계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발코니 확장 등으로 실사용 면적이 늘어나면서 남는 여유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수요자가 많아져서다. 초기에는 이런여유공간을 알파룸으로 만드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방의 개수를 설계하고 있다.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가변형 벽체 설계를 적용해 다양한 용도의 구성을 가능하게 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이는 2006년부터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서 아파트의 실사용 면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발코니가 긴 4베이 평면들이 주를 이루면서 전용면적 84㎡에는 기본적으로 20~30㎡의 서비스면적이 주어지곤 한다. 때문에 일반적인 전용면적 84㎡, 방 3개 구조에서는 개인 침실이 필요 이상으로 넓어져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어려웠다.이런여유 면적은 다양한 용도의 공간을 원하는 주택 수요자의 요구와 맞물리면서 먼저 알파룸으로 바뀌었다. 알파룸은 서비스면적이 극대화돼생긴 공간으로 방의 용도로 활용하기에는 작아 다양한 물품을 수납할 수 있는 팬트리나 대형 드레스룸, 서재, 놀이방 등의 소규모 개인공간으로 쓰였다. 남는 면적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주택 수요자들의 호응이 높았다. 하지만 공간이 협소한 알파룸은 한정된 용도로밖에 활용할 수 없는단점이 있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알파룸은 침실로 변경하기가 어려워 가족 구성원 수가늘어나면 집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알파룸으로 쓰던 여유 면적…가변형 벽체 적용 방 1개 더
'송담 힐스테이트' '평택 우미린…'…'4베이 4룸' 단지 속속 쏟아져
상황이 이렇자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전용면적 84㎡에도 처음부터 방을 4개로 설계한뒤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유동적으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전략을 바꾸고 있다. 가변형 벽체 설계를 이용하면 좀 더 넓은 침실이나 개별적인 2개의 방으로도 활용이 가능해서다. 거실과 연결되는 문을 없애고 방과의 연결성을 강화시킨 공부방이나 개인의 취미공간 등으로도 사용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방을 늘린 설계를 적용할 경우 주택 수요자 입장에서도 대형 아파트로 옮길 필요가 적어져 가계 부담도 덜 수 있다. 넓은 공간을 사용하다가 방이 하나 더 필요해지면 간단히 벽을 설치하는 것으로 개별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한 건설회사 관계자는 “가변형 벽체 설계가 적용된 곳의 벽은 하중을 지탱하지 않기 때문에 평면의 변경이 자유로운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보통 경량화 벽체를 사용하는데 일반적인 골조벽과 달리 철거와 시공에 많은 비용이 들지 않고 공사시 소음도 크지 않아 주택 수요자들의 호응이 좋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최근 나오는 전용면적 84㎡ 아파트들은 기본적으로 방을 4개로 구성하고, 방 2개에는 가변형 벽체를 도입해 활용도를 극대화한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평택 안중읍 송담택지지구 80-1블록에서 ‘송담 힐스테이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는 가변형 벽체를 이용해 자녀들을 위한 맞춤 설계가 가능토록 했다. 4베이 평면으로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우미건설이 분양 중인 ‘평택 소사벌지구 우미린 센트럴파크’에도 일부 가구에 4베이, 4룸의 설계가 적용됐다. 우미건설은 연초 강원 강릉에서 분양한 ‘강릉 유천지구 우미 린’의 일부 전용 84㎡에 방 4개를 선보였다. 수요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았다.
현대산업개발이 5월 분양하는 ‘무등산 아이파크’의 전용 84㎡ 일부 타입은 4베이 설계에 4개의 방을 뒀다. 현대엠코가 광주시 남구 백운동에서 다음달 분양하는 ‘광주 백운동 엠코타운’도전용 84㎡ 일부 타입에 대해가변형 벽체를 적용해4개의 방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